‘맞춤양복’ 외길 로얄라사 이강우 대표
1980년대 후반 기성복시장이 확대되면서 로드숍과 백화점 매장에는 기성복이 점령했다. 특히 직장에서도 자율복장의 문화가 확산되면서 맞춤양복 시장은 존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최근들어 남성들의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나만의 양복을 갖기를 원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획일화된 디자인과 유행에 민감한 색상, 자신의 체형을 커버할 수 없는 기성복의 한계가 개성 넘치는 젊은층을 맞춤양복으로 이끌고 있다.
진주시 평안동에서 37년째‘맞춤양복’외길인생을 걸어온 로얄라사 이강우 대표(56)는 그 누구보다 이러한 현상이 반갑다. 손님이 늘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걸어온 땀의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시작 당시만해도 150개에 달하던 맞춤양복점은 현재 5개로 거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기성복이 나오고 난후 점점 줄던 맞춤양복 시장은 IMF때 거의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 대표는 IMF때 오히려 손님이 늘었다고 한다. 맞춤양복의 이점을 살려 디자인과 색상에서 오히려 더 개성있는 옷을 만들어 선보였다. 그때 선보인 것이 마소재, 또는 골덴소재, 청지소재로 된 맞춤양복. 이러한 아이템으로 불황의 파고를 넘었다. 최근 맞춤양복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기성복이 전체 양복시장의 93%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이 대표는 독보적인 기술로 수제 맞춤양복만을 고집하고 있다. 한달 기준 100여벌, 1년에 1200~1400벌을 만든다는 이 대표는 “양복이야말로 그 사람의 또 다른 몸과 같다”고 강조했다.“100명이 옷을 만들어도 100개의 옷이 다 다릅니다. 그 사람 이미지에 맞는 감성을 담기 때문입니다. 특히 맞춤양복은 체형에 따라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역할도 있어 그 사람 자체라해도 과언이 아닌거죠”
글=강민중기자·사진=오태인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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