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색 오토바이
초록색 오토바이
  • 경남일보
  • 승인 2014.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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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수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장, 박사)
오늘도 붕~~하는 소리와 함께 37년 전 추억이 담긴 메아리 소리가 나의 귓전을 울린다.

저 푸른 바다위에 떠있는 듯한 보물섬 남해, 먼저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리더십을 연상케 하는 거북선의 모습이 더욱더 옛 추억을 그리워하게 한다. 그 당시 남해의 아름다운 들녘에는 알싸한 마늘과 파릇한 시금치 그리고 황금색 유자가 농촌의 소득을 높이고 가족들의 웃음, 자녀들의 학비까지 책임을 져 주었다. 그 책임 속 빈자리에 이 한사람은 사랑했던 것이 보고 싶고, 지금도 함께 하고 싶은 친구가 초록색 오토바이였다.

1970년대의 농촌지도소에 오토바이가 농촌을 지도하는 생명이요 기동력의 재산이었다.

지도공무원들이 교통수단으로 가장 아끼고 사랑하면서 현장 곳곳을 누빌 수 있게 해준 초록색의 살아있는 기동장비였다.

신작로의 자갈도로를 질주하면서 농업현장으로 달려가는 우리들의 기동력은 농업인을 한층 행복하게 해주고 현장 해결사 역할을 하였다.

농촌지도공무원은 지금도 말하고 있다.

누구나 아침 일찍 출근하면 제일 먼저 초록색 오토바이라는 친구를 만났다고 하였다. 물로 씻고 깨끗한 타월로 닦고 조이며, 광택을 내어 현장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그때를 기린다.

농업인들은 항상 마늘을 캐다가도 멀리서 손을 흔들며 반겨주고 마중해 주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녹색혁명의 시초 식량증산 시책으로 다수확 품종 통일벼 생산으로 전 국민에게 행복을 안겨 주었다.

보릿고개를 몰아낸 기적의 통일볍씨를 싣고 다니면서 파란만장한 현장의 못자리에 파종케하여 우리네 삶의 가장 중요한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그 당시 지구의 한편에 우리나라 등 개발도상국에서 식량부족으로 굶어서 생활하는 사람이 있었고 경제도 매우 어려운 실정에 처해 있었다.

그러나 농업인들은 희망과 꿈이 있다는 것이다. 현장으로 달려오는 초록색의 붕~~소리.

1980년대에 녹색혁명에 이어 백색혁명을 일으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시사철 먹거리 탄생을 시킨 비닐하우스재배 농업인들의 땀과 결실도 함께하였다. 이제는 신선채소, 딸기, 파프리카 등 누구나 먹고 싶을 때 고루 영양섭취를 할 수 있도록 현장의 기술보급이 지금의 식탁에 행복을 나누어 주고 있다. 지금은 푸른 농촌을 만들어 농업인의 소득을 올리고, 고객을 위한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여야 한다. 21세기는 먹거리 혁명으로 초록색의 추억속에 날로 발전할 것이다.

김의수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장,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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