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에 금은동 싹쓸이한 항공과학고
첫 출전에 금은동 싹쓸이한 항공과학고
  • 강진성
  • 승인 2014.07.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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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회로 CAD경진대회 참가 3명 전원 수상
공군교육사령부 항공과학고등학교(이하 항과고)가 첫 출전한 전국 회로 설계대회에서 금·은·동메달을 석권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상은 후배 양성을 위해 휴일까지 반납하고 지도한 현역 장교와 군무원의 노력이 빛났다.

지난 11일 항과고는 충남 홍성의 혜전대학교에서 열린 ‘제9회 전국회로 CAD 경진대회’에 3명이 출전해 1·2·3위에 해당하는 금은동상을 모두 획득했다. 수상자는 모두 항과고 3학년으로 임강섭군이 금상, 손정도군이 은상, 최다니엘군이 동상을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이 대회는 고교 회로설계분야에서는 가장 권위있는 대회다. 전국 32개 고교가 출전한 이 대회에서 첫 출전한 항과고가 돌풍을 일으키자 대회 관계자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이 대회는 전통적으로 예산전자공고(지난해 금상), 구미전자공고(지난해 은상), 수도전기공고(지난해 동상), 공주마이스터고 등이 강호로 여겨져 왔다.

대회 참가자 말에 따르면 항과고가 등장과 함께 금은동을 수상하자 대회 주최측은 차기 대회부터 한 학교의 싹쓸이 수상을 금지하도록 대회규정을 바꾸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를 참관한 일부 회로설계업체 관계자들은 항과고 학생들이 졸업후 의무복무 기간이 있는 지 모르고 스카웃을 위해 접촉을 문의하기도 했다고.

회로설계의 정규교과 과정조차 없는 항과고의 수상은 대회이래 가장 큰 이변이다. 하지만 이번 성적을 깜짝수상으로 보기는 어렵다.

항과고 학생들의 수상은 공군사관학교 지원단의 지원대장을 맡고 있는 조성오(40)소령과 대구 83창 체계 개발팀의 노환승 주무관의 노력이 컸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매주 일요일마다 항과고 학생 8명과 함께 회로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교육시켜 왔다. 조성오 소령은 “1년간 거의 빠짐없이 일요일마다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고 말했다.

조 소령은 공군사관학교가 있는 청주에서, 노 주무관은 대구에서 학생들을 만나러 왔다. 학생들 역시 외박을 포기하며 피나는 노력을 했다.

항과고 출신인 조 소령은 공군내 인쇄회로기판(PCB:Printed Circuit Board) 설계의 선두주자다. 고가의 수입 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해 틈틈히 노력해오고 있다. 후배들을 양성하기 시작한 것도 공군내에 자체적으로 부품 국산화할 수 있는 인력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직접 개발한 인쇄회로기판이 완성됐을 때보다 후배들의 수상이 더 기쁘다”며 “열심히 노력한 후배들이 부사관 임관후에도 이분야에서 계속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항과고싹쓸이수상
지난 11일 열린 제9회 전국회로CAD경진대회에서 처음 출전한 공군교육사 항공과학고등학교가 금은동상을 모두 차지했다. 맨 앞부터 임강섭(금상), 손정도(은상), 조성오 소령(지도교사), 최다니엘(동상) 사진/공군교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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