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식량안보에 대한 소고(小考)
기후변화와 식량안보에 대한 소고(小考)
  • 경남일보
  • 승인 2014.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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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수 (경남도농기원 기술지원국장)
지구 온난화에 따라 우리나라 주요 과수재배 한계지역이 크게 북상해 포도는 영월까지, 사과는 포천까지, 복숭아는 파주까지, 한라봉은 김제까지 재배가 가능하게 됐다. 기상이변과 재해는 최근 급격하게 증가되고 있어 세계 각국은 극심한 고통을 경험하고 있고, 인류의 먹을거리를 책임지고 있는 농업에는 치명적인 타격을 줌으로써 식량부족에 시달리는 저개발국가는 물론 식량을 수입하는 국가들에게는 정치·사회적 불안을 야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월 29일 거창, 합천, 산청 등에 우박이 내려 양파, 고추, 배, 단감 등 농작물 428ha에 큰 피해를 입혔다. 지난 100년간 지구의 평균기온이 0.74℃가량 상승했으며 앞으로 인간의 노력 여하에 따라 1.1℃에서 크게는 6.4℃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어 더욱 심각한 실정이 아닐 수 없다. 기온이 상승하면 물 부족과 홍수, 동식물의 멸종이 초래되기 때문이다.

농업기술의 발전으로 인류는 식량을 대부분 안전하게 공급받았으나 최근 기상이변과 더불어 사료용, 바이오 에너지용 등에 곡물 소비가 늘어나고 또한 세계인구가 2050년이 되면 90억 명으로 크게 증가되어 곡물 생산량이 수요를 충당하지 못해 식량 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난 40년간 경지면적과 농업인구가 동반 감소하는 등 곡물생산 기반이 악화되어 국내 생산을 통한 공급에 한계를 나타내고 있고 농업인구의 현저한 감소와 고령화로 노동력의 양적·질적 저하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곡물자급률이 낮은 우리나라의 경우 잦은 기상이변으로 곡물 생산성이 불안해지면 더욱 피해가 클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 등 신흥 개발국의 경제성장에 따라 식생활 변화로 육류 소비가 증가됨으로써 사료곡물 수요가 증가될 것이다. 곡물은 자국 소비가 우선인 필수재화로서 생산량의 15% 내외만이 유통되는 얇은 시장의 특징을 가지고 있고 미국, 캐나다 등 곡물 생산 상위 5개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62%, 수출상위 5개국이 전체교역량의 64%를 차지하고 5대 곡물 메이저가 국제 곡물시장의 80%를 장악해 수급 및 가격을 통제하는 독과점의 구조이다.

따라서 국내 곡물 공급기반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주요 곡물별 국내 생산여건의 차이를 고려해 주식인 쌀은 자급하고 밀과 콩은 재배면적을 늘리는 등 맞춤형 대응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또한 기상이변 등으로 세계적인 생산성 감소에 대응하는 연구개발 보급 기능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병해충에 강하고 다수성, 내재해성 품종 육종과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식량안보로 ‘당당한 경남시대’를 열어 갈 것이다.

강양수 (경남도농기원 기술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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