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구도심, 감성주점 성업에 '꿈틀'
진주 구도심, 감성주점 성업에 '꿈틀'
  • 강진성
  • 승인 2014.07.3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흥거리 명성 계동 클럽 몰려…"1년만에 딴 세상"
# 진주시 구도심 유흥거리로 명성을 날렸던 계동과 대안동. 각종 도시개발과 혁신도시가 들어서면서 ‘불꺼진 도시’로 변했지만 최근들어 ‘밤문화’가 바뀌면서 젊은이들이 다시 모여들고 있다. 지난 26일 토요일 밤 12시. 거리에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유난히도 몇 몇 건물에 젊은이들이 바쁘게 들락날락했다. 유심히 보니 ‘클럽’. 클럽 인근 주점에는 20대 남녀로 빈자리가 없다. 주점거리에서 한 블럭 아래 도로에는 택시가 줄지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자정을 넘겼지만 도시는 활기가 넘친다. 새벽 2~3시가 되어서야 이곳의 네온사인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했다.


7~8년 전 부터 상권이 침체된 진주시 계동 일대가 최근 젊은이들로 북적대고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그야말로 ‘불금(불타는 금요일)’ ‘불토’를 연상시킨다.

계동은 진주지역 구도심 중심상권으로 10년 전만해도 유흥업소와 음식점 등이 즐비해 있었다. 하지만 평거동, 하대동, 경상대 등으로 상권이 분산되면서 계동 명성은 급격히 추락했다. 밤 10시만 돼도 인적이 드물어 ‘죽은 상권’으로 분류됐다. 진주시가 구도심 활성화를 고민했지만 좀체 되살아 나지 않던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계동은 주말이면 젊은이들로 넘쳐난다. 구도심 상인들은 모처럼 살아난 상권경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

◇클럽이 20대 유입 이끌어=계동 상권이 활기를 띄기 시작한 것은 올해 봄. 상권이 다시 살아난 원인은 이구동성으로 클럽을 꼽고 있다.

대안동의 한 부동산 종사자는 “1년새 시내(구도심)에만 클럽이 6개나 생겼다. 클럽이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게를 내고 싶다는 문의가 있지만 지금은 빈 점포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점포세도 권리금도 모두 올랐다”고 덧붙였다.

한 주점 업주는 “주말에는 클럽에 가려고 20대들이 몰려온다. 사람들이 몰리니 술집도 장사가 잘 된다. 밤 10시만 돼도 조용했던 이곳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감성주점 철퇴의 나비효과=구도심에 클럽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대학가에서 영업을 하던 감성주점이 불법영업으로 철퇴를 맞자 하나둘 계동으로 모여들었다. 지난해 경찰은 일반음식점으로 등록한 뒤 유흥주점 형태로 꼼수영업을 벌여왔던 진주지역 감성주점 6곳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불법영업이 맞다는 법원판결에 이어 행정처분이 내려지자 지금은 문을 닫거나 업종변경을 한 상태다. 철퇴를 맞은 클럽은 유흥업소 영업이 가능한 계동으로 고개를 돌렸다. 당시 계동은 오랜기간 침체로 빈점포가 가득했다. 클럽은 유흥업소 허가를 받고 당당히(?) 영업에 나섰다. 20대들은 클럽을 찾아 구도심으로 모여들었다. 클럽이 하나둘 생기자 주점과 노래방도 덩달아 들어섰다. 자연스레 손님을 모으는 공생관계가 형성됐다.

경찰과 진주시의 감정주점 단속은 계동 유흥거리 부활이라는 ‘나비효과’로 이어졌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구도심 상권활성화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자고나면 개업…빈점포 없어

계동지역에 사람이 모여들자 그야말로 점포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주점 관계자는 “매주 가게가 새로 문을 연다. 이제는 빈 점포를 찾기 어렵다. 권리금을 넉넉히 줄테니 가게를 넘기라는 제안이 들어올 정도다”고 말했다. 계동은 1년 전만 해도 빈 점포로 가득했다. 주점 업주는 “지난해 계동에 가게를 낸다고 했더니 주위에서 왜 하필 그곳에 내려고 하느냐는 핀잔을 많이 들었다. 그정도로 계동은 매력이 없는 곳이었다. 그땐 몇달만에 가게가 문닫고 나갈 정도로 장사가 안되던 곳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가게 분위기도 바꼈다. 1년전엔 개인이 하는 고깃집이나 선술집이 많았다. 손님도 30~40대가 많았다. 지금은 젊은층이 주로 찾는 프랜차이즈 주점으로 교체됐다.

부동산 관계자는 “20대들이 평거동 지역에 가기엔 부담스럽고 대학가에는 실증이 나 있다”며 “계동은 클럽뿐만 아니라 식당, 주점, 노래방 등이 한자리에 모여있다. 바로 옆에는 백화점과 로데오거리가 있어 쇼핑하기 좋은 것도 젊은층이 모여들게 된 원인이다”고 분석했다.


계동
지난 27일 자정을 넘긴 시간 진주 구도심 유흥거리인 계동과 대안동 지역에 젊은이들로 북적이고 있다. 계동지역은 수년전부터 상권이 침체돼 있었지만 최근 클럽과 주점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