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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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일보
  • 승인 2014.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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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옥윤 (객원논설위원)
잘 자라야 길이 30cm에 지나지 않는 전어가 여름풍년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입하를 전후로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 전어는 예부터 귀천불문 즐기던 국민생선이다. 자산어보나 난호어목지에는 서남해안에서 많이 잡혀 주로 굽어 먹고 염장보관한다고 적혀 있다.

▶전어는 횟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여름전어는 뼈가 연해 포를 뜨지 않고 뼈째로도 썰어 즐긴다. 가을전어는 기름기를 많이 축적해 굽어 먹는 것이 제맛이다. 골다공증과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누구나 즐긴다. 선망과 유자망, 정치망으로도 잡는 전어는 얼마 전만 해도 멸치만큼이나 어획량이 많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었지만 요즘은 어획량이 수요를 못따라 귀한 생선이 됐다. 경제성이 인정돼 양식을 하는 수산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집 나간 며느리도 전어 굽는 고소한 맛을 못 잊어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있는 전어가 풍년이라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남해안 곳곳에서 펼쳐질 전어잔치가 주름졌던 어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주었으면 좋겠다. 올해는 젓갈로도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주부들의 기대가 크다.

▶지루한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휴가가 시작됐다. 때맞춰 우리 고장 곳곳에선 전어축제가 열린다. 사천대포항을 비롯 하동, 남해 등 해안가 어느 곳이든 전어를 쉽게 접할 수 있다. 한여름 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는 해안 방파제에서 먹는 전어회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각종 채소와 곁들여 먹는 그 맛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 세월호 참사로 얼어붙은 관광경기도 살아나고 휴가를 통해 힐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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