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잠룡들 대권가도 희비의 쌍곡선
여야 잠룡들 대권가도 희비의 쌍곡선
  • 김응삼
  • 승인 2014.08.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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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김태호 ‘스타덤’…안철수·김두관 ‘직격탄’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궐선거에서 여야 잠룡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차기 대권가도는 유례없는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앞으로 1년 8개월 동안 선거가 없는 ‘무(無)선거 정국’으로 잠룡들이 반전을 노릴 수 있는 기회는 2016년 4월 총선으로 이 때까지 긴 겨울잠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여야 잠룡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새누리당의 대승을 이끌었던 김무성 대표와 김태호 최고위원은 세간의 조명을 다시받게 됐다. 김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정부·여당이 잘했다고 표를 준 게 아니라 지금까지 잘못한 것을 거울삼아 지금부터 잘하라고 표를 준 것”이라며 “우리 새누리당은 이번 대승이 자력으로 이룬 게 아니란 것을 잘 깨달아야 한다”고 겸손해 했다.

김 대표는 6·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박근혜 마케팅’에 의존했던 선거 전략에서 벗어나 혁신, 경제살리기, 지역일꾼론 등을 내걸었다.

특히 세월호 참사와 잇따른 인사실패의 후폭풍이 가시지 않는 등 여권으로서는 녹록지 않은 선거 여건이었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압승을 이끌어내 대표 취임 후 첫 시험대를 성공적으로 통과함으로써 대권 반열에 성큼 다가갈 수 있게 됐다. 최근 새누리당 차기 대권주자로 선호도 조사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고, 2년 뒤 총선 공천권도 거뭐 쥐고 있어 당내 쏠림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7·14 전당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3위를 차지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김태호 최고위원도 이번 재보선을 통해 전국적인 인물로 거듭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재보선 선거기간동안 하루도 빠지 않고 새누리당 후보들과 함께 지역을 누비며 선거를 지원했다. 또 기회 있을 때마다 새누리당의 변화와 개혁을 주장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에게 힘을 주신 것은 국민께서 변화와 혁신을 강하게 추진해달라는 국민적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7년 12월 대선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겠다는 복안이다.

이와는 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두관·손학규 두 야권 거물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했을 경우 단번에 대권 유력주자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정치 신인들에게 패배하면서 향후 정치 시계가 제로상태다. 손 상임고문은 3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정치를 그만둔다”면서 “저는 이번 7·30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정계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게다가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도 이번 재·보선의 패배로 대선후보로서의 위상에 큰 상처를 입었다. 당의 간판을 맡은 뒤 지방선거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이번에 치명상을 입었다. 이들은 당분간 풍찬노숙(風찬露宿)이 불가피해졌다.

고향을 떠나 경기도 김포에 출마한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도 토박이 정치 신인 새누리당 홍철호 의원에게 고배를 마셨다. 김 전 지사는 총 43.1%의 득표율을 기록해 53.5%를 얻은 홍 의원과의 득표율 격차가 10%나 벌어졌다.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는 김 전 지사는 지지기반인 경남을 떠나 수도권 입성을 시도했지만 ‘철새 정치인’ 역풍을 맞았다. 김 후보가 정치적 재기를 위해서는 2016년 4월 총선 때에 고향인 사천·남해·하동에서 출마할 수 있지만 그리 간단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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