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양파 저장관리 요령
<농업이야기>양파 저장관리 요령
  • 경남일보
  • 승인 2014.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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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태 (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재배이용담당)
양파는 인류가 가장 먼저 재배하기 시작한 채소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양파의 저장성에 있다. 다른 대부분의 채소들은 수확 후에 그대로 두면 빨리 썩기 때문에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었지만 양파는 수확 후에 휴면기간이 2달 가까이 되고, 상온에서도 관리를 잘 해 두면 싹이 나더라도 해를 넘겨서 먹을 수 있다. 양파는 재배과정에서 비료를 주는 양이나 시기 등 양분관리와 물 관리, 병해충 방제, 품종, 수확방법에 따라서 저장성에 큰 영향을 주지만 수확 후에 어떻게 보관하느냐에 의해서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먼저 노지에서 야적하여 저장을 할 경우에는 비를 막기 위하여 비닐을 덮고 그 위에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서 차광막을 덮어둔다. 양파가 저장 중에 부패하는 주된 원인은 높은 습도 때문이다. 따라서 비가 오지 않을 때는 적재된 양파의 위쪽에만 비닐과 차광막을 덮어두는 것이 통풍이 잘 되기 때문에 양파가 잘 썩지 않는다. 그리고 양파를 6단 이상으로 쌓지 않는 것이 좋다. 비가림 하우스에서 저장할 경우에는 차광막을 설치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문과 측창을 열어두면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 상온에서 보관하면 9월 이후부터 싹이 나오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출하해야 한다.

장기저장을 위해서 냉동 창고에서 저장할 경우에는 수확한 양파를 충분히 건조시켜야 한다. 대략 한 달 정도 양파의 바깥 껍질과 잎을 자른 목 부분이 충분히 말라서 견고하게 봉합이 될 때까지 건조를 시키는 것이 좋다. 장마기와 겹쳐지면 건조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창고 내에 송풍 시설이 있는 것이 좋다. 그 후에 대략 보름 동안에 점차적으로 온도를 낮추어 0℃로 맞추어 준다. 냉동 저장 중에 발생하는 부패 병은 주로 잿빛썩음병, 시들음병, 세균성썩음병이며 수확 전에 재배과정에서 감염되기 때문에 수확 전에 병해충 방제를 잘 해야 한다.

또한 냉동 창고를 훈증제로 처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듬해 3, 4월까지 장기저장하는 양파의 경우에는 병에 의한 부패도 많지만 물러져서 판매를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원인은 운반과정과 적재과정에서 외부적인 충격을 받은 상태에서 창고 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냉동 창고에 넣기 전에 바깥껍질을 충분히 건조시켜서 견고하게 하고, 운반과 적재 과정에서 너무 심한 충격이 가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너무 높게 쌓아서 아래쪽 양파 망이 눌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호흡량이 늘어나는 휴면기 이후인 9월부터는 정기적으로 창고 문을 열어주어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도시 소비자들은 다 먹지 못하고 썩어서 버리게 되는 것을 걱정해서 양파를 10, 20kg 망 단위로 구입하는 것을 꺼린다. 우리나라 한 사람이 1년에 소비하는 양파의 양은 거의 30kg이 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120kg을 먹게 되는데 주로 외식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많지만 20kg 망을 구입하면 싹이 나오기 전에 거의 소비를 할 수 있다. 아파트에서는 햇빛이 들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베란다에 보관하면 오래 보관이 가능하다.



/이종태 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재배이용담당

이종태 사진
이종태 경남농업기술원 양파연구소 재배이용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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