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도 효심도 ‘A+’ 여대생
성적도 효심도 ‘A+’ 여대생
  • 이은수
  • 승인 2014.08.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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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선씨, 말기 신부전증 어머니에 신장이식
창원대학교(총장 이찬규) 한 여학생이 말기 신부전증 환자인 어머니를 위해 신장이식을 해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도 ‘올 A+’ 학점을 받는 모범생이고, 어머니와 혈액형이 불일치한 상황에서 혈장교환을 거쳐 쉽지 않은 이식수술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학 내 모금운동을 추진되는 등 또다른 온정을 낳고 있다.

주인공은 창원대 국제무역학과 3학년 강희선 학생(여·사진). 희선씨의 어머니 황경화(49)씨는 지난 5월 건강검진을 위해 찾아간 병원에서 말기 신부전증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어머니가 말기 신부전증이라는 의사의 말을 전해들은 희선씨는 큰 충격을 받았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희선씨의 가족은 어머니와 단 둘 뿐. 신장이식을 하는 것이 자식된 도리라고 마음먹었다. 외동딸인 자신을 키우기 위해 작은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매일 밤 늦게까지 일한 게 어머니의 병을 키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신장이식 수술을 결심하고 두 달 만인 7월 17일, 그는 부산 봉생병원에서 어머니와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어머니는 O형, 자신은 B형인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이었다. 수술이 끝나고 의사로부터 신장이식은 신장 하나를 떼어내 환자에게 준 공여자 역시 신장 재이식을 받는 사례가 있는 만큼 몸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희선씨는 엄마의 상태부터 물어볼 정도로 효녀였다.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이었고, 수술 이후 모녀의 경과는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다.

하지만 걱정도 많다. 어머니가 일을 못하게 돼 당장 생계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평생 치료를 받아야 하는 탓에 김해의 살던 집을 처분하고 병원 근처인 부산으로 이사까지 했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입원비도 적잖은 부담이다.

소득수준 2분위로 전액 국가장학금 대상자인 희선양의 3학년 1학기 성적은 평균 4.5점. 말그대로 ‘올 A+’이다. 서글서글한 성격에 주변 친구들도 많다.

모범생의 효심 이야기는 희선씨와 같은 병원에 입원 중인 한 신부전증 환자가 창원대에 전화를 걸어 “이 학생은 창원대의 자랑이다”고 제보를 하면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창원대는 희선씨와 어머니를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계획 중이다.

정영애 학생처장은 “강희선양은 젊은세대에게 귀감이 되기 때문에 장학금을 비롯한 지원 방법을 모색 중이다. 특히 입원비와 향후 치료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모금운동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희선씨의 꿈은 자신의 전공을 살려 물류 분야에 취직하고, 엄마와 함께 ‘가게’를 여는 것. 강희선씨는 “엄마에게 ‘더 이상 미안해하시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그리고 인제대 유병태 교수님이 딸 진아씨에게 신장이식을 해주면서 같은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많은 도움을 주셨다.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며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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