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고 때리고 택시기사 수난시대
욕하고 때리고 택시기사 수난시대
  • 정희성
  • 승인 2014.08.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술 취한 승객들 기사 폭행 잇따라
택시기사들이 술 취한 승객들에게 수난을 겪고 있다.

욕은 기본이고 아무 이유 없이 주먹을 휘두르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리운전과 택시 수 증가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기사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7시 진주시 하대동에서 승객 두 명을 태운 택시기사는 10분 뒤 진주시 옥봉동 인근에서 술에 취한 한 승객으로부터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택시 안에서 동승한 일행과 말다툼을 벌이던 A씨는 이유 없이 기사에게 주먹과 우산으로 수차례 폭행을 가했다. A씨는 일행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폭행을 계속했다.

또 지난달 9일 새벽에는 술에 취한 승객 B씨가 진주시 진양로 인근에서 택시 기사가 불친절하다는 이유로 욕을 하며 폭행을 하는 등 진주에서만 7월 한 달간 택시기사 폭행 및 차량 파손신고가 4건이나 접수됐다.

신고를 하면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하는 등 시간이 아까워 봉변을 당해도 신고를 하지 않는 운전기사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 폭행은 진주뿐만 아니라 타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4월 30일에는 여성택시기사에게 욕설과함께 팔의 문신을 보이며 협박하고 출동한 경찰까지 폭행한 40대 남성이 구속기소됐다.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이 남성은 술에 취해 택시를 타 후 목적지를 물어본다는 이유로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

이 같은 취객들의 ‘묻지마 폭행’ 등으로 아예 야간에 택시운행을 포기하거나 취객을 태우지 않는 기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또 택시기사들은 범죄와 성추행(여성운전자)에도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진주의 한 법인 택시 기사는 “돈벌이도 시원찮은데 밤마다 취객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 말싸움으로 그치면 다행”이라며 “꼭 운전 중이 아니더라도 차내에서 이뤄지는 폭행에 대해서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난 6월부터 양산에서 실시되고 있는 안심택시 등과 같은 택시기사를 비롯한 승객들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심택시는 강도 등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112 상황실 뿐만 아니라 택시 캡 점등으로 위험을 주위에 알릴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