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섭 (진주향교 사무국장)
오늘날 핵가족화와 저출산으로 인한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 버릇없는 청소년들이 양산되고 학교에서도 입시공부를 우선시하다 보니 성장하면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인성교육이 부족한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향교에서 실시하는 인성교육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꼭 필요한 필수과목이다. 이러한 교육과정을 수료한 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과의 차이는 매우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경남도비와 시·군비를 투자하여 시행하는 이 중요한 교육이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교사의 의식구조가 매우 중요하다. 어떤 학교에서는 인성교육 담당교사가 학생을 인솔하여 와서는 결석생들을 일일이 휴대전화로 독려하여 참석케 하고 3일 동안 함께 교육을 받는가 하면, 어떤 학교에서는 학생만 보내고 담당교사가 3일 동안 얼굴 한번 비추지 않는 학교도 있으며, 심지어는 인성교육 안내공문 자체를 무시하고 참여치도 않는 무성의한 교사도 있다. 이래서야 어찌 교육자로서의 사명을 다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학부모들 중에서도 교육신청을 해두고는 “부모의 여름휴가가 겹쳐 있어 참석할 수 없다”고 전화를 하는 이가 더러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모의 휴가는 인성교육을 하는 3일을 피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교도 있다. 지난 7월22∼24일 기간에는 진주중학교의 교육기간이었는데 공부하는 학생들을 격려한다고 빵과 우유를 매일 제공하며 학생들을 격려하였다. 학교에서 준비한 것인지, 학부모회에서 준비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학생들의 사기는 매우 높았다. 더구나 교육기간 중 공영식 교장선생님까지 향교를 방문하여 교육을 참관하고 학생들을 격려하는 모습은 참으로 보기 좋았다. 교육자 한 사람의 관심과 성의에 따라 수많은 학생들에게 미치는 그 영향이 어떠한지는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겨울방학 기간 중에는 3000여명의 고등학생이 교육을 다녀가는데, 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와 학교, 교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청소년은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 나갈 동량들로서 국가의 운명이 이들 손에 달려 있으니, 우리 모두 청소년 인성교육의 중요성과 건전한 사회건설을 위해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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