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발전 우선’ 강한 의회 운영
‘시 발전 우선’ 강한 의회 운영
  • 박준언
  • 승인 2014.08.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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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회 의장에게 듣는다]배창한 김해시의회 의장
제7대 김해시의회 배창한(56)의장. 인구 53만 대도시 김해시 의회를 이끌어 갈 그에게 시민들은 적지 않은 기대와 희망을 걸고 있다. 도·농 복합도시 김해는 경남에서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다. 김해 출신으로 고향에서 생업하며 지역발전에 종사해 온 그는 그만큼 지역사정과 지역민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또 지난 2008년 보궐선거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터라 의회의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겠다는 강한 의지도 갖고 있다. 그러나 배 의장 앞에 놓인 길이 녹녹치만은 않아 보인다. 여당출신 의장인 그는 영남 유일의 야당 시장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풀어가야 한다. 또 1조원이 넘는 예산을 집행하는 김해시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을 철저히 수행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짊어지고 있다.

다음은 배창한 의장과의 일문 일답.


-당선 소감과 제7대 김해시의회 전반기 운영 방향은.

▲우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4년 의원이 아닌 시민으로 돌아가 그들 속에서 호흡하며 기쁨과 아픔을 함께 했다. 시민의 열망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다. 시민들의 바람은 의외로 소박했다. 아이를 안심하고 키우고 김해가 좀 더 나은 도시로 발전하는 것이다.의장으로서 할 수있는 역할은 분명 한계가 있다. 그러나 또한 시민들의 행복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다수당으로서의 횡포를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여당 의원이기 이전에 김해시를 대표하는 의회 의장이다. 이점을 분명히 기억하고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다. 시 발전을위한 일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행복한 도시를 김해를 만드는 일에 힘을 집중할 생각이다.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하고 그 평가는 4년 뒤 시민들에게 받겠다.

-초선의원 비율이 높다. 의원전문성 향상과 역량 강화 방안은.

▲7대 김해시 의회는 여당 의원 13명과 야당의원 8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12명이 초선의원이다. 의회의 가장 큰 기능인 감시와 견제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의원들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이달 중으로 전체 의원들과 연수를 다녀 올 생각이다. 이곳에서 의원으로서의 기본 소양교육을 할 생각이다. 또 현재 재선이상 선배 의원들과의 1:1 맞춤형 교육도 이뤄지고 있다. 공부하는 의원이 되자는 뜻에서 스터디 모임도 역점적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공부하지 않는 의원은 도퇴될 수 밖에 없다.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공부할 생각이다. 그것이 곧 시민들의 행복과 직결된다고 생각한다.

-의장 선출과정에서의 갈등 치유방안은.

▲해답은 대화다. 끊임없는 만남과 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설득할 생각이다. 의장은 시민의 준엄한 선택을 받은 의원들이 공정한 과정을 거쳐 선택한 사람이다. 투표 과정에서 일부 잡음이 있었지만 법을 위반하거나 규정에 반할 일은 없었다. 만약 위법한 일이 있었다면 지금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여당과 야당이 존재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김해시 발전과 시민의 행복이다. 비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는 법이다. 이러한 고통의 과정을 거쳐 더욱 신뢰하고 발전된 의회의 모습을 갖춰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의회 인사권 독립에 대한 입장은.

▲강한 의회를 위해서는 반드시 인사권 독립이 선행돼야 한다. 의회 인사권을 지자체가 가지고 있으면 소속 직원들이 소신껏 일하기 힘들다. 시장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구조에서 그들에게 최선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의회 소속 직원들의 인사권은 의장 권한으로 부여하는게 원칙에도 맞다고 생각한다. 지자체와 도 소속 의회 직원들 간의 순환 교류를 통해 다른 지자체의 장점도 배울 수 있고,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의회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정치권의 협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지속적인 목소리로 반드시 결과를 끌어 내도록 하겠다.

-야당 시장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지.

▲야당 시장과 여당 의장, 참 절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재선이다. 김맹곤 시장은 영남 유일의 야당 시장으로 다시한번 시민들로부터 선택받았다. 그 만큼 지난 시정을 잘 이끌어 왔다는 반증일 것이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의회 의장은 여당 배창한 김해시의회 의장의원인 나를 선택했다. 이러한 시민들의 결정이 무슨 뜻이겠는가. 김 시장 시정에 대한 기대감과 동시에 의회가 적절한 감시와 견제를 충실히 해 달라는 뜻일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서 시민들은 참 현명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 당이 다르다고 해서 무조건 발목을 잡는 김해시 의회는 이제 없을 것이다. ‘김해시민의 행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동반자적 관계를 유지해 나갈 생각이다.

-시민께 당부하고 싶은 말

▲‘발전된 김해, 행복한 김해’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와 의회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협조와 협력이 더 필요하다. 시와 의회를 믿고 당장보다는 멀리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모든 행정은 절차와 시간이 필요하다. 의회의 역활도 마찬가지다. 의회가 할 일은 반드시 하겠다. 그러니 끝까지 믿고 기다려 달라. 그리고 늘 깨어 있는 눈으로 의원들을 질타해 달라. 반드시 그 말에 귀 기울이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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