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우 기자
이 의원이 누구인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이 아닌가. 정권 출범부터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에 임명되며 정권 실세임을 입증하더니, 윤창중 사태가 터진 뒤에는 홍보수석으로 자리를 옮겨 박 대통령의 ‘입’ 역할을 담당한 사람이다. 그런 실세가 선거에 나서니 공약도 황제 급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점을 내세우며 ‘순천대 의대 유치’, ‘산업단지에 대기업 유치’, ‘예산 폭탄으로 지역 발전을 10년 앞당기겠다’, ‘당선되면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호남 예산 지원 전초기지를 만들어 호남 각지의 예산 담당 공무원들이 쓸 수 있도록 하겠다’ 등을.
이 때문에 곡성·순천 사람들도 더 이상 ‘심판론’ 혹은 ‘민주주의’와 같은 추상적 가치에 의해 투표 하기보다는 자신의 또는 지역의 ‘이익’적 관점에서 투표를 한 것이다. 실세를 뽑으면 자신들의 지역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 이었다. 한발 나아가 새누리당도 선거 혁명을 일으킨 이 의원에게 전폭적으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역 발전 공약과 관련된 정부 예산안을 최종적으로 검토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와 산업통상자원위로 배정했다. 또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도 마련 해줬다. 이만하면 곡성·순천의 발전은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니 이 지역 사람들이 부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밀양시도 지난 6년전 MB 측근을 국회의원으로 당선 시켜줬다. 전임 국회의원이 골통 보수니 원조 보수니 하면서 색깔론에만 치우치다 보니 염증을 느낀 나머지, 젊고 유능한데다 정권의 실세라는 점에서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그는 이에 보답이라도 하겠다는 듯 지역 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옛 밀양대 부지에 특성화대학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유치위원회도 조직하고 대학설립 대상자도 선정되는 등 초반 기세는 좋았다. 그러나 6년이 지난 현재 그의 공약은‘허언’이 됐다. 밀양사람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꼴’이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믿었던 MB의 실세가 ‘허장성세’는 아니었는지 의문이 간다. 양철우·지역자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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