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강유등축제의 진화
진주남강유등축제의 진화
  • 경남일보
  • 승인 2014.08.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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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와 발전을 거듭해 어느덧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유명해진 진주유등축제가 올해도 달라진 모습으로 선보인다는 소식이 있어 기대를 모은다. 거슬러 올라 보면 처음에는 단순히 화려하고 많은 수의 등을 남강에 띄워 볼거리를 제공했다면 언제부턴가는 그 속에 주제가 담기고 테마가 있어 보는 재미는 물론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까지 더했다. 스토리텔링이 가미됐다는 뜻이다.

유등축제를 준비하는 곳에서 올해는 비록 기생이지만 조선시대 8도에서 충정과 열정, 사랑과 이별 등 각 분야에서 명성을 날린 16명의 기생을 표현하는 기생등을 만들어 대중 앞에 선보인다는 것이다. 아마 유등축제의 주요 스토리텔링 중 빠질 수 없는 의기 논개를 기리는 연장선상의 기획이 아닌가 한다. 그중에는 조선말기 매국노 이지용을 매섭게 꾸짖고 자결한 산홍, 군복을 입고 백척간두의 나라를 구하겠다고 앞장선 연홍, 그 유명한 개성기생 황진이, 임금도 범하지 못했다는 가희아 등 명기들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들은 비록 기생의 신분이지만 그 행적이 본받을 만해 유등축제의 또 다른 보고 느낄거리가 될 것이다. 이 같은 기획이 단순히 볼거리를 제공하거나 희화화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역사를 통해 배우고 진주성싸움의 또 다른 영웅 논개의 충정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또한 진주는 예부터 기생의 도시였다. 교방이 있었고 풍광이 뛰어나 팔도에서 한량들이 모이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기생들이 만세운동을 벌이기도 한 곳이 진주이다. 차제에 교방문화를 관광상품화하고 스토리텔링하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이다. 유등축제가 개천예술제와 함께 열려 시너지효과를 거두고 진주가 남도 최대의 축제를 가졌다는 긍지를 더욱 드높이고 날로 진화·발전하는 축제가 되려면 팔도 기생등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 덧붙일 것은 기생등에 최대한의 고정을 거쳐 보는 이들이 공감토록 하는 성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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