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팔자주름
<이준의 역학이야기> 팔자주름
  • 경남일보
  • 승인 2014.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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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몸과 마음은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태여 몸과 마음을 나누어 여기에 관련된 제품들을 구분하여 분류해 보면 사람들은 마음보다 몸을 더 중시한다는 생각이 들기조차 한다. 즉 몸을 건강하게 하고 아름답게 가꾸는데 도움이 되는 각 종의 화장품, 의약품, 운동기구들은 즐비한 반면 마음을 가꾸는 데 도움을 주는 것들은 이에 비하여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그것이다. 물론 시, 소설, 문학, 음악, 미술, 영화 등 문화예술 방면의 창조물들이 없는 것은 아니나 몸에 관련된 제품들에 비하여 많이 취약한 실정이다.

이런 와중 팔자주름제거용 화장품과 성형수술에 관한 홍보 관심 성업도가 높다는 것이 필자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면서 세상인심에 따르지 못하는 필자의 고정관념이 한편 초라해 보이기도 하였다. 왜냐면 필자는 팔자주름을 강력한 존재감의 상징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세상 사람들은 이를 없애야 한 흉한 몰골로 확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었다.

우리 얼굴에는 약 80여개의 다양한 근육들이 움직이고 있다. 우리가 웃고, 울고, 화내고, 짜증낼 때 얼굴 근육들이 움직여 다양한 표정들을 만들어낸다. 이런 근육들이 아주 많이 사용되었거나, 근섬유의 노화로 인하여 늘어지고 수축될 때 팔자주름이 생겨난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선 팔자주름이란 나이가 들면 대개 저절로 생기는 나이 살 주름이라 할 수 있다. 자기의 얼굴에서 새겨진 세월의 흔적을 보기 싫어하는 사람이나 여성들의 경우 이를 제거하려고 한다. 상술은 여성들의 이러한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어 매출을 올린다. 필자는 답한다. “아주머니, 그 좋은 팔자주름을 왜 없애려 합니까?”

사람의 얼굴에서 눈썹이 팔이라면, 팔자주름은 다리에 해당된다. 팔자주름이 뚜렷하다는 것은 그 만큼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의미에서 팔자주름은 존재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팔자주름이 뚜렷한 어린이를 보면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이 분명하고 뚜렷하다. 팔자주름이 희미한 어른을 보면 뭔가 굼뜨고 트릿한 행태를 느낄 수 있다.

이 팔자주름을 관상에서는 법령(法令)이라 한다. 법령이란 말 그대로 법을 맡아 다스리는 사법부를 말한다. 법령은 코의 양옆에서 생겨나서 입가로 뻗어 나가 생긴다. 어릴 때는 잘 나타나지 않으나 나이가 들수록 점점 뚜렷해진다.

법령은 눈, 코, 입, 귀, 인중에 물(水氣)를 공급하는 수로(水路)와 같다. 물은 건강, 수명, 기운, 자녀활동, 돈에 직결된다. 수명, 자녀, 재물운도 의미한다. 만약 품질 좋은 화장품이나 미용수술 등을 통하여 좋게 새겨진 팔자주름을 없애 버리면 이런 기운들이 갑자기 쇠약해질 수 있다. 때문에 좋은 법령이 뚜렷하다면 자기의 존재감이 확실하니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 대통령인 이승만대통령부터 박근혜대통령 까지 11명의 역대 대통령의 팔자주름을 가만히 보라. 모두 잘 쓴 팔자(八字)처럼 법령이 확실하다.

이런 법령에 관한 관상학적 속설들은 아주 많다. 예컨대 ‘입 꼬리 아래로 내려온 팔자주름은 실패의 수가 많고, 질병 사고사 금전적 손해 수 법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팔자주름이 분명하지 않으면 중년의 사업운이 좋지 않다거나, 팔자주름이 짧은 사람은 운의 주도적 역할을 하거나 지도자가 될 수 없고, 이중이면 감정과 이성이 모두 강하여 비록 역경에 처하더라도 능히 스스로 극복할 수 있으며, 입꼬리에 맞물리면 중년 이후 병 등 여러 이유로 굶게 된다. 40세 이후에도 팔자주름이 분명하지 않은 사람은 조급하고 편협한 성격이고, 잘난 척하며 허영심이 많다. 대개 30대 중반부터 팔자주름이 생기는데 이전에 생기면 조숙하고 사업이 일찍 발전하며 또한 사람됨이 총명하고 심지가 깊다.

하지만 팔자주름이 지나치게 깊은 사람은 홍수가 터진 것과 같아 인정이 없고, 사람을 대하는것이 지나치게 엄격하며, 질투와 의심이 많고, 심성이 잔혹하여 심지어는 부지불식간 살생을 저지르기도 할 수도 있지만, 분명히 책임감은 강하다. 만약 여성의 팔자주름이 지나치게 깊고 길다면, 남편 운이 좋지 않거나 남자와의 인연이 없고 독신주의 성향으로 외로운 팔자일 가능성이 높다. 팔자주름이 없으면 평범하고 조용한 생활을 하거나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다. 팔자 주름의 끝에 잔주름이 생겨나는 날부터 이름이 나고, 두 가지 사업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라는 것 등이 그것이다.

팔자주름, 그것은 그대의 존재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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