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추모조형물 ‘난항’
위안부 피해자 추모조형물 ‘난항’
  • 이은수
  • 승인 2014.08.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원지역 건립 장소·비용 문제 해결 안돼
창원시민의 성금을 모아 세우려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 조형물 건립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추모 조형물을 세울 장소와 건립비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1년간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여성단체를 중심으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 5명이 사는 창원시에 위안부 피해자 추모 조형물을 세우려는 움직임에 이어 시민단체들이 가세해 그 해 9월 ‘일본군 위안부 창원지역 추모비건립추진위원회’를 발족했고 본격적인 모금운동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기대감은 높았다.

하지만 ‘세계 여성의 날’인 지난 3월 8일에 맞춰 조형물 제막식을 하려고 했던 계획에 차질을 빚으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급기야 제69주년 광복절인 올해 8월 15일로 늦춰지더니 최근에는 아예 제막식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건립사업은 추모 조형물 장소 결정이 늦춰지고 시민성금 모금이 기대에 못 미쳐 발목이 잡혔다.

예산부족 못지않게 건립장소 논란도 장기화되며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추진위는 시민들이 자주 접할 수 있는 곳에 추모 조형물이 세워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젊은 층 등의 유동인구가 많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불종거리 사거리 일대를 가장 원하고 있다.

반면 창원시는 건립 취지는 이해하지만 시민들이 불편해하고 상인들이 민원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는 곳에 도로점용 허가를 내주기는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불종거리 사거리 일대는 몇몇 상인들의 민원 때문에 도로에 설치된 조형물이 두 차례나 철거된 곳으로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했다.

창원시는 대신 경남 항일독립운동 기념탑이 있는 의창구 신월동 용지문화공원과 마산항 서항지구내에 조성될 공원 두 곳을 추천했다. 하지만 두 곳은 접근성이 떨어지고 몇 년 뒤에나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추진위가 반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추진위 일부에서는 창원대학교 내부에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대는 위안부 피해자 구제 문제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학과 개설을 검토하고 있고, 이찬규 총장이 기림비가 있는 뉴저지주를 방문한데 이어 미국내 기림비 건립에 관여한 시의회의장과 교육위원이 창원대를 찾아 위안부 할머니를 만나기도 했다.

창원을 대표하는 교육기관이라는 점과 접근성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건립비용도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추진위는 9500만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6000만원가량 모였다.

경남도와 창원시가 1000만원씩 지원을 할 예정이지만 모금액수를 채우려면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경희 추진위 상임위원장은 14일 “위안부 피해자 추모 조형물 건립은 역사 바로세우기와도 무관치 않다. 아픈 역사와 일본의 만행을 기록하는 일에 창원시와 지역사회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