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시장의 통 큰 결단 기대
안 시장의 통 큰 결단 기대
  • 이은수
  • 승인 201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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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 기자
통합 창원시 새야구장 입지선정이 중대 기로에 섰다.

칼자루를 쥔 안상수 시장은 어떻게 해서든 이달 말안에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4년 가까이 끈 난제를 취임초기에 해결하지 않으면 균형발전은 물론 광역시 기반구축 등 행정개혁이 물건너 갈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시장 취임후 무게는 마산잔류쪽에 실리고 있다. 하지만 해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마산으로 잔류하자니 진해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그렇다고 진해로 옮기자니 마산이란 더 큰 산이 버티고 서 있다. NC다이노스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진해에서 야구를 할 경우 연고지를 옮기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한 마디로 진퇴양난이다. 치킨게임으로 인한 마·진 대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안 시장이 출구전략 마련에 부심하는 이유기도 하다.

당장 진해지역 시의원들은 떡 줄테니 먹으라고 할 때도 언제고, 이제와서 도로 빼앗아 간다며 분리운동도 불사겠다고 격앙했다. 화근의 원인은 NC에게도 있다. 통합시는 9구단을 유치하면서 시내의 한 곳을 정해서 야구장을 지어주기로 했는데, NC는 진해에 가지 않겠다고만 할 뿐 야구장 건립비용 부담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이 없다. 창원시가 돈을 들이지 않고 야구장을 짓는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다. 야구장을 짓지 못할바에야 NC가 지역을 떠나야 한다는 강경한 태도 이면에는 수도권기업이 지역에 뿌리 내리지 못한 탓도 있다. NC의 창원이나 경남 기여도에 대해서는 인색하다는 평가가 많다.

주초로 바뀌면서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18일 오전 진해의원들의 긴급 기자회견에 이어 오후에는 진해발전추진위원과 시장간 간담회가 열렸다.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는 안 시장은 기자들과 카메라를 물리고 나서야 간담회장으로 들어갔다. 장내에서는 집행부 공무원과 추진위원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9구단 유치는 과연 축배인가, 독배인가. 새야구장은 통합의 상징에서 이제는 분리운동의 빌미까지 제공하며 갈등의 정점에 서있다. 흡사 지난날 격화됐던 청사 논의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통합 5년차를 맞았는데도 한지붕 세가족이라는 말이 나와서야 되겠는가. 야구장 입지는 정치적 이유로 결정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전임 시장은 사퇴를 앞두고 새로운 시장이 최종 결정하도록 여지(재검토 입장)를 뒀다.
 
야구장문제 해결을 위해 야구장만 봐서는 안된다. 통합시의 보다 먼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순리대로 하되, 잘못된 것이 있다면 바로 잡아야 한다. 최종선택은 마산과 진해, 그리고 NC다이노스 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치적 역량이 필요하다. 시민들은 힘 있는 수장으로 안상수 시장을 뽑았다. 집권여당의 당대표, 원내대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그에게 시선이 쏠릴수 밖에 없다. 안상수 시장의 통큰 결단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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