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교황 목소리 어떻게 들었나
경제계, 교황 목소리 어떻게 들었나
  • 연합뉴스
  • 승인 2014.08.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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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계 주요 인사들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우리 사회의 소통 필요성 등을 깨우쳐줬다고 평가했다.

국민 통합을 위한 방법론과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좌표를 제시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재계의 대표적인 가톨릭 신자로 광화문 시복식에 새벽부터 나와 참가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8일 “교황 방한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교황의 모습이 국민의 생활자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싶다”고 말했다.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두산그룹 회장) = 교황이 이번 방한 기간에 보여준 말씀과 행동은 신자로서 뿐만 아니라 기업인으로서, 한 인간으로서 큰 감동을 줬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 소외된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고 돌보라는 말씀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방한 중 모습에서 진정한 사랑과 화해, 평화가 무엇인지 보여줬고 우리 모두에게 이에 대한 책임이 있으니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줬다.

▲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 = 선진국이 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통합과 국민 간의 일치단결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낮추고 상대를 배려하는 행보를 보면서 국민 각자가 상대를 이해하고 보듬는 방법을 실증적으로 관찰하고 배운 것 같다. 교황의 모습이 국민의 생활자세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싶다.

▲ 소상공인연합회 최승재 회장 = 교황이 한국에서 사회적 약자, 경제적 약자를 어루만지는 모습을 보고 많은 사람이 감동을 받았다. 그만큼 분열된 사회에서 고통받았던 사람이 많았다는 뜻이다. 동시에 사회 통합을 갈구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도 된다고 본다. 한국의 혼란스런 경제 상황에도 좌표를 제시했다. 상생보다 경쟁, 공존보다 승자 독식으로 커온 한국 경제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교황은 소외된 계층, 억눌린 계층을 몸소 방문해 사회 통합에 대한 열망을 실천으로 옮겼다. 권력층과 대기업이 교황의 이런 행보를 보고 깨닫는 것이 있으리라고 본다. 계층 간 분열을 조장해 소시민, 소상공인으로부터 하나라도 더 빼앗으려고 전전긍긍했던 기득권층이 교황 방한을 계기로 인식을 전환하기를 기대한다. 교황의 메시지 중에는 ‘경제적 개념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으로 공동선과 진보, 발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 이준협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필요한 게 소통이다. 정부정책은 물론 정당, 경제단체에서 각자 자신의 이해관계에서 이야기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대화와 소통이 부재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교황은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게 소통이며, 거기에는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메시지로 우리를 일깨워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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