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노후는 안녕하십니까?
  • 경남일보
  • 승인 2014.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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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섭 (국민연금공단 사천남해지사 ·가입지원부장)
살다보면 삶이 불공평하다고 느낄 때가 많지만 누구에게나 공평한 경우도 있다. 그 예가 시간이다. 강한 자든 약한 자든, 부자든 가난한 자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 그것이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끊임없이 흘러간다. 단지 예측과 준비만이 가능할 뿐이다. 어떻게 보면 시간은 마냥 흘러가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지층처럼 켜켜이 쌓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지나온 시간에 충실한 관리가 오늘, 그리고 내일의 내용을 지배함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업무를 하다보면 노후에 대한 젊은이와 나이 드신 분들의 시각차이가 현격하다는 사실을 자주 보게 된다. 젊은이의 눈으로 보면 노후는 절대 그들에게 발생하지 않는 꿈속의 일일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그와 반대로 중년 이후의 연령대 분들은 젊은이의 그것과는 매우 다르다. 머지않아 그들에게 다가올 ‘노후’라는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걱정이 그들과의 대화 속에 스친다.

국민연금이라는 공적인 제도가 시행된 1988년 전후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라 하더라도 달리 노후를 준비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노후를 자식들에게 맡기는 것을 당연시하거나 기껏해야 몇 푼 되지 않는 퇴직금에 의존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여러 조사에 따르면 자식에게 노후를 의탁하고자 하는 노인들의 비율(2011년도 통계청 발표기준 36%)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앞으로 급속히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비슷한 시기에 20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가 ‘부모세대의 노후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스스로 노후에 살 궁리를 해둬야 한다는 이야기다.

흔히 돈에 눈이 달려 있다고 한다. 목돈은 쉬 빠져나가고 그만큼 관리하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그래서 삶을 마감할 때까지 꾸준히 들어오는 연금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평소에 연금을 받기 위한 최소한의 가입기간(10년)을 채우고 나면 연령에 따라 60세 내지 65세부터 사망할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다. 연금은 매년 물가 상승률에 따라 증가하고,수익률은 개인연금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2~6배). 만일 부부 중 한 분이 국민연금 의무가입 대상이 아니라 하더라도 임의가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최소 가입기간 10년만 채우고 나면 60세 이후에는 부부가 각각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적인 연금제도로 노후준비의 기본골격을 갖추고 나서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개인연금이나 저축, 퇴직연금 등을 추가적으로 가입하면 비로소 노후 소득보장의 3층 구조가 완벽하게 형성되게 된다. 노년은 누구에게나 필연적으로 오게 된다. 그러나 그에 대한 준비는 제각각이다. 월급(연금)과 건강, 적당한 소일거리, 마음 맞는 친구가 다 갖춰진다면 노후도 나름대로 즐길 만한 것이 아닐까.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이 장엄하고 아름다운 것은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이문섭 (국민연금공단 사천남해지사 ·가입지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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