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학생들은 새학기 준비가 한창이다
지금 대학생들은 새학기 준비가 한창이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8.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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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 (경남과학기술대 편집국장)
지금 대학생들은 새 학기 준비가 한창이다. 방학 동안 이루리라 목표했던 것을 달성한 이도 있을 것이며, 또 다른 시작의 물꼬를 트는 이도 있다. 대부분이 흔히 말하는 SPEC(스펙)과 경험을 쌓는 것인데, 그리하여 새 학기를 시작하면 당연 보이지 않는 얼굴들도 있다.

더러 뉴스에는 ‘스펙 초월’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스펙보다는 실무를 강조한다. 하지만 그는 말뿐이다. 아직도 많은 기업에서는 학력과 학점을 취업시 고려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포트폴리오 SNS 웰던투가 기업 채용 담당자 59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로 여러 대목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기업들이 채용 시 지원자의 출신학교를 고려하는 이유로는 ‘상위권 대학 졸업자들이 일을 더 잘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어서(24.4%)’라는 의견과 ‘상위권 대학 출신이 일을 더 잘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22.6%)’이란 의견이었다.

또한 일부 대기업은 채용과정에서 영어성적, 학점, 자격증 등 스펙보다 직무능력과 창의력, 글로벌 감각 등의 자질에 더 높은 평가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실제 대기업 취업자들의 토익 성적은 중소기업 취업자들의 토익 성적보다 평균 8%가량 높았다.

이렇듯 취업 시에 고려되는 많은 스펙들이 대학생들의 방학을 괴롭히고 있다. 창의력과 직무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선 남들이 모두 가진 스펙이 없어서는 안된다는, 혹은 없다면 다른 것으로라도 메꿔야 하는 현실 때문이다. 이미 취업전선에 뛰어든 대학교 4학년들은 상위권 대학이 취업에 유리하다 한들 큰 용기를 가지지 않고서야 다시 학교를 다닐 수 없고 대신에 높은 어학점수와 학점 그리고 특별한 자격증, 그 모든 것을 묶어줄 면접 스토리까지 준비해야 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이 가입해 있는 한 포털에서는 자기소개서를 서로 고쳐주고 조언해주는 멘토링이 진행됐는데 당황스럽게도 실제 자신의 이야기가 아닌 기업에 맞춰서 만들어낸 이야기를 자소서에 쓰고 조금씩 고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듯 기업이 내세우는 많은 채용평가 기준의 본질이 경쟁을 통해 변질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학생들이 학교를 다니는 4년은 전공뿐만이 아닌 새로운 사회로 나갈 준비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사이 수없이 많은 취업기준이 생겼다 사라지고 학생들은 그 소용돌이 속에서 갈피를 못 잡고 허우적거린다. 이것도 저것도 모두 해야 할 것 같은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이런 둘 사이의 소통부족은 기업이 아무리 스펙 초월을 이야기해도 학생들의 입장에선 현실과 들어맞지 않아 보인다.

그들의 방학은 또 다른 경쟁의 시작이 되어버렸다. 기업에서도 취업 멘토링을 직접 열고 있는 바 학생들이 직접 참가하는 적극적 태도를 통해서 일방적 멘토링이 아닌 소통이라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업의 인식변화와 학생들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자세가 서로에게 진정 필요한 인재와 자리를 얻게 해주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연 (경남과학기술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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