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수 (경남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장)
손자병법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는 말이 있다. 적에 대해 알아야 방어든 공격이든 할 수 있을 텐데 이 바이러스란 놈은 도무지 알 방법이 없다. 너무 작아서 그럴 것이고, 너무 많아서도 그럴 것이다. 사람들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은 영화 소재로도 자주 이용되어 왔다. 1995년 더스틴호프만 등 호화캐스팅으로 만들어져 상영된 ‘아웃브레이크’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을 극한으로 몰고 갈 만큼 큰 화제가 되었던 영화이다. 영화 속에서처럼 치사율 100%에 가까운 병은 아니지만, 현재까지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성은 충분히 인지되고 있다.
백신이 개발되어 독감처럼 예방이 가능한 바이러스가 되기 전까지는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여행제한이 확산되고 있고, 출입국 심사에서도 검역이 강화되고는 있지만, 이것만으로 안심할 단계는 아닌 듯하다. 지금까지는 모두 아프리카 등 외국에서만 일어나는 일로만 보도되고 방송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도 언제 상륙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은 언제나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대책이 필요한 것이다. 만에 하나 우리나라에 에볼라가 상륙을 한다면, 과연 지금의 시스템으로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감을 감당할 수 있을지 되짚어 봐야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만사불여튼튼이라는 속담이 있다. 튼튼히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는 뜻을 가진 이 속담처럼 에볼라에 대해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안전할 수 있으려면 지금 반드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서 모두가 만족스러운 대책과 행동이 나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의수 (경남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장)
저작권자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