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의 가을’ 달린 이색 참가자들
‘사천의 가을’ 달린 이색 참가자들
  • 임명진
  • 승인 2014.08.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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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노을마라톤대회 이모저모

손모철씨와 부인 홍순자씨

 
○…“대기록 수립, 노을마라톤서 달성 뿌듯”
풀코스 300회 완주 손모철씨

“일흔살까지 지구 한 바퀴 달리는 게 목표”

멀리 전북 남원에서 온 손모철(54·전북남원마라톤클럽)씨는 노을마라톤대회에서 본인의 풀코스 300회 완주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7년 4월1일 전주 마라톤을 시작으로 불과 7년 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금연과 함께 건강때문에 시작한 마라톤인데, 어찌 하다보니 매니아가 되어 버렸네요(웃음)”

현재 전북 최다 풀코스 완주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손씨는 지난 해만 114회를 뛰었고, 올해는 노을마라톤이 77번 째다.

그의 장래 목표는 지구 한 바퀴를 돌는 것.

“풀코스를 1000회를 뛰면 4만 km쯤 됩니다. 일흔 살이 되면 가능하리라 예상합니다”

그의 대기록 달성의 현장에는 부인 홍순자(50)씨와 클럽 회원 30여 명이 출동해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마라톤 통해 자신감 얻었어요”
풀코스 100회 완주 박채은씨


“오늘은 기록보다는 즐겁게 그냥 달리고 싶어요. 의미있는 날이니 마음껏 추억을 쌓고 싶어요”

여자부 풀코스에 출전한 박채은(43·마산 3.15마라톤클럽)씨. 2004년 10월 경주 동아마라톤대회에서 첫 풀코스를 완주한 뒤 해마다 10여 차례씩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이날은 박씨의 마라톤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풀코스 완주 100회라는 기록을 달성하는 날이다.

본인의 최고기록은 3시간 26분대. 2006년 3월 서울동아마라톤대회에서 수립했다.

“마라톤은 자기와의 싸움이에요. 수없이 싸우고 이겨내면 어느새 결승 골인지점이죠. 저도 모르게 모든 일에 자신감과 용기가 생겨나요. 그래서 마라톤을 멈출수가 없어요”

이날 박씨는 느긋한 레이스를 펼치겠다고 했다.

박씨는 “동료들과 추억을 함께 나누며 달릴 겁니다. 그동안의 도전이 오늘 성과를 내는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열심히 달리겠다”고 다짐했다.

▲왼쪽부터 매니카(34), 댄(26), 제츠(36)씨.
○…“사천노을, 원더풀!”

사천의 멋진 바다 풍경에 외국인들도 흠뻑 빠졌다. 한국문화 체험을 위해 주한 미공군 3명이 10km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멀리 군산에서 참가한 이들은 마치 축제 같은 현장의 분위기에 들떠 있는 듯 했다.

이들은 “사천의 노을이 멋지다고 들었다. 한국문화도 체험하고 싶어 일부러 여기까지 왔는데, 정말 멋진 경험을 하는 기분”이라고 잔뜩 신나 했다.

전투기 조종사 등의 신분인 이들은 “한국의 가을 햇살 아래 바다를 배경으로 뛰어보는 건 처음이다. 한국인들과 함께 다양한 한국문화를 체험할 수록 한국은 매력적인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걸음씩 뛸때마다 ‘사랑의 기부’ 뿌듯


승지스님은 지역 마라톤 대회에서 꽤나 유명인사다. 늘 가사장삼의 승복차림을 입고 달리다 보니 참가자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인다.

이날 하프코스에 출사표를 던진 승지스님은 창원명마클럽의 회원으로 풀코스를 50회 이상 완주한 실력파. 마라톤으로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1km를 달릴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복지단체인 (사)위드아시아로 100원씩 기부하는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승지스님은 “스님이 뛰니깐 이색적이라서 다들 좋게 봐 주시는 것 같다”면서 “달리면 건강과 행복에도 도움이 되고 어려운 이웃에도 도움을 줄 수 있어 멈출수가 없다”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대구마라톤협회 13명, 1회 대회부터 단골

대구마라톤협회는 1회대회부터 사천을 찾고 있는 단골 달림이들이다. 그들은 마라톤 축제를 즐길 줄 아는 달림이들이었다.

대형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고, 단상에 올라가 다양한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 했다.

이강언(54)씨는 “사천노을마라톤은 야간에 뛰는 데다 코스도 낭만적이어서 매년 찾고 있다. 올해도 13명의 회원과 같이 왔다“고 말했다.이 씨는 하프에 출전한다. 기록보다는 완주가 목표라고 했다.

일행인 이영진(44)씨도 하프에 출전하는데, 그 역시 기록에 연연하기 보다는 즐겁게 달리겠다고 했다.

이들은 ”노을마라톤은 현장의 분위기도 좋고 해서 회원들과 친목도모도 하고, 다른 대회와 달리 즐겁게 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입을 모았다.


○…넉넉한 사천인심, 자원 봉사자 행사장 곳곳서 활약

잔치는 역시 풍성한 먹거리가 분위기를 돋우는 법. 노을마라톤대회에는 여러 부스에서 잔치국수, 두부김치와 막걸리 등 다양한 먹거리가 제공됐다.

사천시의 여러 사회단체에서 나온 봉사자들은 따듯한 미소와 친절로 전국 각지에서 온 참가자들에게 ‘역시 사천 인심’이라며 호평을 받았다.

사천시 사남면 자원봉사협의회 봉사자들은 두부, 김치 부스에서, 바르게 살기운동협의회는 시원한 수박화재 부스, 용현면 자원봉사협의회는 막걸리 부스, 사천여성지도자회는 방울토마토, 뻥튀기 부스에서 활약하며 대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참가자들에게 인기를 끈 국수와 맥주 부스는 사천시 새마을부녀회와 대우뷔페, 선진성 라이온스 클럽, 와룡주류에서 봉사자와 물품을 제공했다.

또한 MH우리병원과 창원한방 자생병원, 사천소방서, 사천경찰서 등은 의료진과 구급차를 지원해 안전 대회에 일조했으며, 사천 용남고 학생들은 곳곳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다. 그밖에 경남은행 등 다양한 기관에서 현장 자원봉사를 펼쳐 ‘노을마라톤=알찬대회’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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