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예보 빗나간 폭우에 대처능력 시험대
부산시 예보 빗나간 폭우에 대처능력 시험대
  • 김한근
  • 승인 2014.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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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집중호우가 쏟아져 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당국의 태도가 시험대에 올랐다.

부산시는 25일 내린 집중호우로 5명의 인명피해와 이재민 68가구 200여명, 산사태 5곳, 침수 건물 11곳, 교량 붕괴 1곳 등이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인명피해는 사망자 5명(동래구 2명, 북구와 기장군 각 1명)과 실종자 2명(동래구)이다.

부산기상청은 25일 오후 1시께 부산을 포함한 양산, 진주시에 호우경보를 발효하며 예상강수량을 30∼80㎜로 예보했으나 이후 2시간가량 시간당 최대 130㎜, 역대 두 번째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등 예보는 크게 엇나갔다.

소방방재청은 통신사를 통해 호우경보 발령 소식과 함께 상습침수지역 대피, 위험지역 통제 등의 내용을 담은 긴급재난 문자를 발송했지만, 예보만 믿고 있던 지자체는 속수무책이었다.

특히 일주일 전인 18일 부산에 큰비가 왔을 때부터 재해 위험이 불거졌지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으며 상습침수지역에 대한 대피도 미흡했고 경찰, 지자체 등 담당 당국의 대응은 늦었다.

또 제때 차량통제가 되지 않으면서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생겼으며 부산에서 산사태 위험지역만 343곳, 자연재해 위험지구는 47곳에 달하지만, 지자체는 예산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선제 재해예방이 잘 이뤄지지 않고 허송 세월만 보내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한정된 부서 인력과 가뜩이나 부족한 예산상황에서 최소 억대의 예산이 들어가는 재해예방사업은 뒷순위로 밀리기 마련”이라며 “사실 비 올 때마다 조마조마한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비가 그치고서 4시간이나 지난 오후 7시가 넘어서야 ‘감전사고 우려’ 재난문자를 보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한편 25일 내린 비는 지역별 큰 편차를 보인 가운데 금정구 일부지역 강우량은 시간당 130㎜로 1997년 관측이래 최대를 기록했으며 누적 강수량은 금정구 242mm, 북구 222mm, 기장 187mm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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