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화가 故김보현 화백 뉴욕 맨해튼서 전시회
재미화가 故김보현 화백 뉴욕 맨해튼서 전시회
  • 정원경
  • 승인 2014.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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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다 지난 2월 향년 97세로 별세한 창녕 출신 원로화가 김보현(미국명 포 김) 화백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전시회가 뉴욕 맨해튼에서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영원한 현역’, ‘잊혀진 화가’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김 화백의 사망을 계기로 미국에 한국 미술을 알리고 한인 미술가들의 미국 진출을 돕자는 취지다.

다음달 20일까지 계속되는 전시회가 열리는 곳은 김 화백과 작고한 부인의 이름을 딴 ‘포김 앤 실비아월드 미술재단’이 들어선 맨해튼 남쪽 화랑이다.

전시회 기간인 9월 13일에는 뉴욕대학교 음악대학 하영미 교수가 김 화백의 작품을 소재로 한 창작곡 발표회도 연다.

뉴욕 소재 ‘코리아소사이어티’는 내달 3일 미국과 아시아 미술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 화백의 작품세계와 한국 미술을 논하는 심포지엄을 연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심포지엄과 함께 오는 10월 3일까지 ‘포 김 아카이브 전시회’를 개최한다.

아울러 미술재단이 들어선 화랑 건물 7층에는 김 화백과 부인 월드 여사의 작품을 상설 전시한다. 또 같은 건물 8층에는 ‘포김 앤 실비아월드 기념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조 영 포김 앤 실비아월드 미술재단 이사장은 20일(현지시간) “뉴욕은 물론이고 미국과 다른 나라의 주요 도시에서 김 화백 부부의 순회 작품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며 한·미 교류전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작업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잊혀진 화가’이지만 미국 화단에서는 작품세계를 인정받아 김 화백의 장례식은 지난 2월18일 ‘이례적으로’ 맨해튼 소재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렸다.



김보현 화백은 누구?

1917년 창녕에서 태어난 김 화백은 일제강점기에 태평양미술학교를 다니고 1946년 귀국해 조선대 예술학과를 창립한 조선대의 첫 전임교수였다. 해방 전후 이념 대립 속에서 두 번은 좌익 혐의로, 두 번은 우익 혐의로 몰리는 등 양쪽에서 핍박받자 1955년 일리노이대 교환교수로 미국에 건너왔다.

 그는 도미 초기 힘들게 살았지만 한국에서의 옥살이와 고문 기억 때문에 30여년간 한국사회와 연락을 하지 않아 한동안 한국에서는 ‘잊혀진 화가’였다.

 하지만 그는 1992년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열고 1995년 예술의전당에서 회고전을 하면서 고국에 자신의 존재를 다시 알렸다.

 2007년 회고전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나는 영원한 현역”이라고 강조했던 그는 백수(白壽)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으며 100세 기념전도 준비해왔다. 그러나 재작년부터 신장 투석을 하느라 고생한데다 감기에 기관지염까지 겹쳐 입원했다가 심장마비 증세로 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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