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법은 2009년부터 부산법원조정센터 상임조정위원장을 맡아온 조 전 대법관이 지난 6월 퇴임했고, 후임에 박용수(64) 전 부산고법원장이 선임됐다고 27일 밝혔다.
조 전 대법관은 지난 5월 30일에 마지막으로 조정 2건을 처리하고 6월부터 부산법원조정센터 상임 조정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고 퇴임식이나 환송식도 없이 조용히 떠나 그동안 퇴임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를 모신 비서도 사흘 전에야 조 전 대법관에게서 퇴임 사실을 들었고, 퇴임하는 날에도 법원장 정도만 알았을 뿐 후배 법관들조차 까맣게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34년간 법조인 생활을 마치고 나서 거액의 보수가 보장되는 변호사 개업을 포기한 채 2004년 모교인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강단에 섰다.
그는 또 청빈한 삶을 살면서 월급을 쪼개 남몰래 모교와 후배를 꾸준히 도운 사실이 알려져 감동을 주기도 했으며 다른 조정위원에 비해 하는 일이 적은데 수당이 많다며 자진해 수당을 대폭 삭감하기도 했다.
조 전 대법관은 동아대법학원으로 돌아가 후학을 양성하는 일에만 전념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한 박용수 전 부산고법원장도 지난 6월 초 첫 출근 때 직접 승용차를 운전했으며 조용히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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