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금곡中 책 읽는 학교로 탈바꿈
진주금곡中 책 읽는 학교로 탈바꿈
  • 임명진
  • 승인 2014.09.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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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여 권 도서 구비…복도에 책 진열대 설치 독서유도
전교생이 45명 뿐인 진주의 한 농촌학교가 책 읽는 학교로 탈바꿈하고 있어 화제다.

진주시 금곡면에 소재한 금곡중학교가 바로 그 곳.

금곡중학교는 주변이 논과 밭으로 둘러싸인 전형적인 소규모 농촌학교. 하지만 눈에 보이는 겉모습이 이 학교의 전부는 아니다.

학교 안으로 들어서면 ‘마루책방’이라고 불리는 교실복도에 책 진열대와 가지런히 놓여 있는 의자가 방문객을 맞는다.

언제 어디서든 책을 가까이 하라는 학교측의 배려다. 점심시간에 급식소를 갈때, 쉬는 시간이 되면 복도에서 책을 읽는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이 학교는 지난 2009년 문을 연 ‘모루’ 라는 특별한 학교 도서관이 있다. 모루는 대장간에서 쇠를 단련하기 위해 쓰이는 받침대.

책을 통해 학생들이 쇠처럼 단단해지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붙혀진 이름이다.

모루 도서관이 소장한 책의 분량은 7000여 권. 학생들은 읽고 싶은 신간 도서가 있으면 언제든 학교에 요청할 수 있다. 금곡중학교는 지난 해 신간도서구입에 600만원의 예산을 지출했다.

이처럼 학생들에게 책을 가까이 하려고 애쓰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공병효 교장은 “책을 읽는 학생은 감수성이 풍부해지고, 자신의 인생에 대한 목표가 뚜렷해진다. 또한 교우관계는 물론 학업에 대한 충실도도 자연스레 높아진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진학지도는 물론 생활지도에 이르기까지 그 효과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다. 3학년 화예림(16)양의 장래 꿈은 푸드스타일리스트다. 학교에서 접한 요리책을 읽고서 진로를 정했다.

도서담당인 허계영(41)교사는 “학생들이 구매요청하는 신간도서 목록을 보면 학생들의 관심사를 자연스레 알 수 있어 진학지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도서관 운영을 학생들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대출도 반납도 자율에 맡기고 있지만 책이 분실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게 학교측의 설명이다.

비단 학생들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역주민에게도 개방했다. 언제든 학교로 찾아와 책을 읽을 수 있고, 빌려갈 수 있다.

동창회도 학생들을 위해 100여권의 책을 기증하는 등 학부모들도 자녀와 같이 책을 읽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공 교장은 “우리 학교는 전형적인 소규모학교이지만 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꿈과 열정만은 대단하다. 이런 분위기가 학교 현장이 아닌 지역 전체로 확산되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금곡중학교 학생들이 쉬는 시간을 이용해 학교 복도 설치된 책 진열대에서 책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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