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향촌농단 진입로 불통, 분쟁 예고
사천 향촌농단 진입로 불통, 분쟁 예고
  • 이웅재
  • 승인 2014.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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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조선, 새 사업권 획득 업체 간 갈등
사천시가 동지역 경제회생을 위해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던 향촌농공단지 조성사업이 삼호조선 부도로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부지 내 성업 중인 HK조선과 새로 사업권을 획득한 업체간 진입로 다툼이 예고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4일 HK조선은 지난달 부도난 삼호조선의 법정관리인(채권단)으로부터 일부 권한을 위임받았다고 하는 관리인 A씨가 사천시가 40억원을 들여 개설한 진입로와 농단 경계지점에 큰 돌을 쌓아 차량진입을 막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횡포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HK조선은 이미 수주하고 건조중인 선박(경비정)의 원자재 등 주요 골재를 싣고 조만간 들어올 예정인 대형트레일러의 진입로가 없어 조업에 큰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HK조선은 그동안 아무 문제 없이 사용해 오던 진입로가 일방적으로 통제됐음에도 이번 사태의 원초적인 책임이 있는 사천시가 ‘사유지 문제’라고 해석하며 수수방관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파산관재인(법원)으로부터 사업권과 토지 소유·사용권을 양도·양수계약했다고 하는 B업체는 사유지 진입을 막는 것이 무슨 문제가 되느냐고 주장했다.

B업체 관계자는 “HK조선 때문에 길을 막은 것이 아니라 공사현장 내 안전사고와 조성지 내 산업폐기물과 해양 쓰레기 투기 등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길을 막았을 뿐이고, 차후 (HK조선이) 공식 루트로 통행로 사용 협의를 해 온다면 내부검토를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사천시는 어느편에 서서도 일을 처리할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향촌농공단지 조성사업 추진 과정에서 벌어진 세세한 시시비비를 떠나 현재 법원으로부터 권리를 획득한 업체와 기존 조업 중인 업체간의 분쟁에 섣불리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기존업체의 영업 장애만큼은 해소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HK조선이 공식적으로 협조 요청하면 중재에 나서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만일의 사태 발생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야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 공단조성과 최일 과장은 “진입로 차단에 대한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사유지(사적) 다툼으로 공권력 개입에 한계가 있다”며 “3자 건의는 많지만 HK조선이 직접적으로 해결을 요청한 바 없어 중재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기업활동 지원 등을 명분으로 지금이라도 HK조선이 공식적으로 협조요청해 오면 안전사고 등 책임소재를 분명히 한다는 전제하에서 적극 중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향촌
사천시가 40억원을 들여 개설한 향촌농공단지 진입로와 공단조성지 부지 경계간에 큰 돌이 놓여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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