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정 교수의 의학이야기
정은정 교수의 의학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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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유방은 여성만이 누릴 수 있는 미적기관이지만 동시에 유아에게 모유를 제공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기능적 기관이다. 이렇게 미적이고 필수적인 기관이 암이라는 무서운 병에 침범 당하게 되면 유방을 잃을 수도 있고, 더 심각하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

유방암은 우리나라에서는 과거에는 유방암 발생률이 낮았으나, 생활방식이 서구화되고 영양상태가 좋아지면서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다 최근에는 갑상선 암과 더불어 여성 암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늘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다행스럽게 조기에 발견하게 되면 유방 전 절제를 하지 않고도 좋은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유방암 검진과 자가 검진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유방암의 연령별 빈도를 보면 40대(35.3%)에 가장 많이 생기고 50대에서도 30%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유방암의 원인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몇 가지 요인들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 그 중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젠이 발암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에스트로젠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면 길수록 유방암의 발생이 증가 한다는 것이다. 특히 출산 경험이 없거나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에 발생 위험률이 높다고 본다. 그 외에도 수유 유무, 과도한 영양 및 지방섭취, 유전적 요인, 비만, 장기간의 피임약 복용 및 여성호르몬제의 장기간 투여, 음주 및 흡연, 반대쪽 유방(암 포함) 질환 등도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의 가장 많은 증상은 비정상적으로 만져지는 혹이다. 적어도 만져지려면 1cm가 되어야 하므로, 그전에 발견되는 경우는 암 검진이나 정기 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이다. 그 외의 증상으로는 유방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유방의 크기나 모양이 변할 수도 있으며, 피부의 색깔이 변하거나 유두에서 혈성 분비물이 나올 수도 있다. 그 외에도 겨드랑이 림프절이 만져질 수 있다.

유방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유방외과 전문의를 찾아가서 정기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집에서 본인이 쉽게 할 수 있는 자가 검진도 조기발견에 한몫을 하고 있다. 매달 자가 검진을 하게 되면 자신의 유방 특징을 기억하고, 유방의 변화를 조기에 발견하여 병원을 찾는 시기가 빨라져 암이 발견되더라도 완치의 가능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자가 검진으로 이상을 발견하거나, 정기검진을 원해 유방외과를 찾게 되면, 유방 진찰을 하게 되고, 또 유방 촬영술이나 초음파 등과 같은 방사선 검사를 시행한다. 여기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침, 총, 맘모톰 등을 이용해 간단하게 수술 전에 확진을 할 수 있다. 물론, 유방 촬영술이나 유방초음파검사에서 보이는 병변들 모두가 조직검사를 필요로 하지는 않고 특히, 확연히 양성으로 생각되는 병변은 일정 터울로 추적 관찰 하여 변화를 보므로 혹이 발견되었다고 해서 모두 암일 것이라는 두려움은 가질 필요가 없다.

유방암 치료법은 크게 수술적 치료, 항암요법, 내분비 치료 및 방사선 치료로 나누게 된다. 수술적 치료로는 유방전체조직과 유두를 포함한 피부를 전부 절제하는 유방 전 절제술과 유방 전체를 다 절제하지 않고 유방암 조직을 포함하는 주변의 1~2㎝ 정도의 정상조직을 함께 절제하거나 유방의 1/4 부위를 절제하는 유방보존술식이 있다. 동시에 감시 림프절 생검을 통해 액와부 림프절 절제를 선택적으로 시행하고 있어, 팔의 림프 부종같은 합병증의 발생 빈도가 많이 줄고 있다. 또 유방 전 절제술을 시행하고 나서도 보형물이나 자신의 복부나 등 근육을 이용한 유방 재건술을 시행하는 경향도 늘고 있고,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 시행이 증가하고 있다. 재건 시기와 방법은 유방 전문 외과의사와 성형 전문의사의 상담 후에 결정을 하는 것이 좋다. 유방암 수술 후에도 항암치료, 표적 치료, 방사선 치료 및 호르몬 치료 등이 개인별 유방암 병기와 병리적 특징에 맞게 결정되어진다.

유방암환자들에게서 많이 받는 질문 중의 하나가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 가에 관한 질문이다. 식이와 암 재발에 관한 여러 연구가 있었지만, 뚜렷한 결론에 이른 것은 많지 않다. 유방암학회에서는 편식을 하지 말고, 음식물을 골고루 균형 잡히게 섭취하고 특히 과일 채소 등은 많이 섭취하고 동물성 지방이나 소금, 설탕, 훈제 음식 등은 제한 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수술 후 많은 환자들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습관으로 오히려 영양실조에 빠지는 경우도 있으니, 항상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암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조기 발견이다. 특히 유방암은 위나 간 등과 같이 내부 장기가 아닌 외부에서 직접 보고, 또 촉지 할 수 있는 기관이므로 자가 검진과 정기 유방검진을 잘 활용하여 조기에 진단되면, 좋은 치료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그리고 유방암이라고 크게 좌절할 필요는 없고 규명된 표준 치료법을 따르고,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시행한다면 좋은 치료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경상대학교병원 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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