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외면한 추석 지역민심
정치권 외면한 추석 지역민심
  • 강민중
  • 승인 2014.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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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중 기자
대체휴일까지 붙어 더욱 길었던 추석연휴가 마무리 됐다.

세월호 참사와 그에 따른 여파로 국민들의 피로감이 절정인 상황에서 맞은 추석연휴인 만큼 가족간의 대회에서도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엿볼 수 있었다. 그 얼마나 반가운 가족·친척들의 만남, 기쁜 마음에도 불구하고 술 한잔 걸치면 어김없이 이어지는 정치권에 대한 송곳 같은 질타는 비단 우리지역의 모습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러한 전국적인 정치권 불신 때문인지 이번 연휴에는 유독 지역 민심을 살피는 정치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들 역시 늘 민심을 살피는 것이 정치권의 의무지만 최근 여러 사건들로 인해 자칫 이중적 행태로 비춰질까봐 조심하는 모습도 역력했다. 실제로 일부 지역민들은 “여기서 손잡을 시간 있으면 맡은 일이나 하라”고 호통칠 정도로 그 불신은 커졌다.

그도 그럴것이 세월호 특별법을 둘러싼 여야의 정국 대치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진상을 규명할 특별법은 언제 만들어질지 기약도 없고 국회는 수개월째 시급한 민생법안을 포함,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했다.

반면 검은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동료의원의 체포동의안은 국회에서 서둘러 부결시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잇속만 차리는 국회를 해산하고 국회의원들을 다시 뽑아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이와관련해 정치권 불신에 대한 기사들도 연신 쏟아지고 있다.

안그래도 높아만 지고 있는 국민들의 정치권 불신에 기름을 부은 격이다. 이정도면 국회를 바라보는 민심이 싸늘하다 못해 분노하고 있다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다.

예부터 큰 명절은 종합적으로 민심의 소재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한다. 이번 연휴가 국민들에게는 피로감을 극복하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정치권은 진정으로 국민들이 바라는 바람을 필터 없이 들을 수 있었던 시간이 됐으면 한다. 이제 길었던 연휴는 끝이 났고 잠시 멈췄던 국회 시계도 다시 돌아간다. 과연 올해처럼 수도권, 영·호남 등 지역을 넘어 민심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적은 없었을 것이다.

정치권은 이번 연휴가 준 뼈아픈 민심의 소리를 흘려 넘길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주는 마지막 추석선물이라 생각하고 제대로 읽어야 한다. 단순히 손한번 잡아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진정으로 바라는 민심을 반영하는 것이 더욱 국민과 지역을 위한 일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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