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의 역학이야기> 꼬이는 인생
<이준의 역학이야기> 꼬이는 인생
  • 경남일보
  • 승인 2014.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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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병신년 임진월 무신일 계축시이다. 부인은 기해년 병인월 임술일 병오시이다. 부부 모두 8대운이다, 부인은 부산에서 학원을 운영하였는데 학원이 아주 잘 되어 상당히 재미를 보았다고 한다. 남편은 IMF 무렵 직장을 그만두고 이런 저런 사업을 하였는데 계속 남 좋은 일만 시켰다고 한다. 부인이 학원 운영으로 번 수익을 고스란히 남편 사업자금에 쏟아 부어도 더 이상 답이 보이지 않아 이제는 지칠 대로 지친다고 한다. 남편의 사업정리문제와 이사문제와 인생말년을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겠냐는 이야기였다.

일단 남편 무신의 역동성이 이 것 저 것 사업에 손대게 하는 기운을 발동시키며, 부인 인오술의 재성이 너무 강렬하여 손에 돈을 만지기는 하지만 스스로 괴로운 형국이다. 시어머니 일주는 무오로 남편은 태양의 기운이며 장모의 일주는 임자로 부인은 달의 기운이다. 이런 구도로 볼 때 이들 부부는 지운의 부조화로 세상일에 근심이 많겠지만 그나마 인운의 연결로 그러 저럭 부부로서 잘 지내 나간다.

남편 무토는 계수와 늘 관계를 가지려 하며, 지지의 신금 또한 가만히 있지 못하는 기운이다. 남편은 평생 동안 자기고집으로 사업을 한답시고 이러 저리 좌충우돌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능한 남편은 사업을 접거나 작은 소일거리로 말년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부인은 재물기운 역시 건강에 무리가 올 수 있으니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줄이거나 축소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부부의 원국과 대운 구도에서 잘 나타나지는 않으나 은근히 기반에서 은밀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진술축미이다. 일간과 월지의 오행에만 포커스를 두다 보면 이것이 보이지 않아 간과할 수 있는 요소이다.

진술축미는 두암 한동석 선생께서 12지의 중심에 놓지 못해 못내 아쉬워하는 지지이다. 진술축미는 계절을 시작하고 마무리 하면서 변화의 중심에 위치하지 못하고 한 모퉁이에 숨어서 작용하고 있다. “내가 내다.”라든지 “내가 낸데,”하며 억지와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는 만용을 보이지 않고 그저 세월의 한 모퉁이에서 묵묵히 시대의 갈등을 봉합하고 세월의 아픔을 치유하며 세월을 이어나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계절의 모서리에 소리 소문 없이 틀어 박혀 중심역할을 한다.

축(丑:癸辛己)은 지난 가을의 추억을 안고 해자수의 세월을 갈무리하며 계수의 추진력으로 봄을 열어 간다. 축은 음권에서 양권으로 넘어가기에 유순하다. 하지만 냉기와 열기가 뒤섞이고, 축축한 물기가 냉온으로 잡스럽게 묻어있으며, 씨앗에서 나무로 뿌리는 내리는 토양이니 차갑고 잡스럽다. 12지 중 가장 복잡한 기질을 내포하고 있다. 모든 괴로움을 간직한 체 묵묵히 멍에를 지고 가는 소이다. 진(辰:乙癸戊)은 지난 겨울의 정리를 바탕삼아 인묘목의 세월을 갈무리하며 인묘진 사오미 양권의 중심에서 대단한 기세로 역동적으로 움직이다. 진은 목기가 지나치게 분열 팽창하려는 것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목이 불로 분화되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분열의 양상을 보이는 불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 치오르는 용이다. 미(未:丁乙戊)는 철지난 봄을 아쉬워하며 사오미의 세월을 마무리하며 양권을 정리한다. 전체적인 것을 마무리 하는 기능을 한다. 양권에서 음권으로 넘어가기에 유순하지 않으면 세월이 요도이기에 그저 묵묵히 순응한다. 따스함을 거두면서 차가운 계절을 준비한다. 여름의 위대함과 격렬함을 모두 다 떨쳐내어 정리하려 한다. 양떼이고 희생의 십자가이다. 술(戌:辛丁己)은 여름의 생명의 열기를 안타깝게 지키려하며 신유술의 세월을 마무리 한다. 신유술 해자축 음권의 중심에서 꺼져가려는 생명을 최선을 다하여 지키려 한다. 즉 사물의 형질을 지켜나가려는 속성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다시 물의 상태로 돌아 갈 수밖에 없다.

양권의 중심에 있는 진은 진사(辰巳) 지망(地網)으로 확산지향적 특성을 보이며, 음권의 중심에 있는 술해(戌亥)는 천라(天羅)로 수렴, 수축지향적 특성을 보이며, 진사·술해는 모두 현란한 말솜씨로 사람들을 휘어잡는다. 잘되면 구원파 교주 유병언이고, 못되면 죽어버린 유병언이다. 진이 빠진 축술미 삼형은 교도소나 기타 일들로 메인 몸이 되기 쉽다. 진술충에서 술이 진보다 강하다. 일반적으로 용(辰)이 강한 것 같지만 용을 물어 뜯는 것은 개(戌)이다. 그리고 진술은 괴강에 관련되어 있다. 무경임(戊庚壬, 음의 영역)의 양간(陽干)이 진술(辰戌)을 만나면 괴강이 된다.

이처럼 세월이라는 시간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땅이라는 공간적 요소도 중요하다. 그래서 사람의 지위(地位)를 본다고 하였던가. 진술축미의 고장지(庫藏地)를 간과하지 말자. 눈을 들어 앞을 보아야 하지만 내 두 발바닥이 어디에 놓여 있는 지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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