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방 잠룡’, 여의도로 ‘通’한다
與 ‘지방 잠룡’, 여의도로 ‘通’한다
  • 김응삼
  • 승인 2014.09.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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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원희룡 등 서울사무소 속속 보강
6·4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뿐 아니라 당내 잠재적 차기 대권주자들이 201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의도와의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앙 정치 무대에서 활동하다 이번에 지방 행정수반이 된 다선 의원 출신의 정치인들은 서울사무소를 아예 여의도로 이전하거나 관련 조직을 강화하며 국회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추석 연휴직전인 지난 4일 기자 간담회에서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홍준표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원희룡 제주도지사, 남경필 경기도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등이 적극적이다.



홍 지사는 이날 간담회에서 “나도 이제 나이가 60이 됐다. 29세 때 검사가 된 후 31년간 공직생활을 했는데 내가 무슨 미련이 있겠냐”며 “기회가 오면 큰 승부를 보겠다”며 대권 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공직자는 진퇴를 분명히 해야 한다”며 “큰 승부(대선)에서 지면 훌훌 털고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는 자신의 대권 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중앙 정치와의 연결 고리를 강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는 용산에 있는 서울사무소 외에 국회 인근에 상주할 ‘여의도팀’을 신설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의도팀’ 가동시기는 올 정기국회 국정감사가 끝나고 내년도 경남도와 관련된 예산안이 통과되면 곧바로 시작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기국회가 끝나면 2016년 4월 총선과 2017년 12월 대선이 불과 1∼2년 밖에 남지 않아 대권 가도를 향해서는 팀을 가동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정가의 분석이다.

여기에는 부지사급의 정무특보를 새로 임명하기로 하고, 전직 국회의원 중에서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내출신 전직 의원에게 정무특보를 제안했으나 거절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는 정국이 세월호특별법 등으로 꽁꽁 얼어붙어 있고, 국회가 민생법안을 발목 잡고 있어 박근혜 정부가 어려운 시기에 봉착해 있는 만큼 정국 정상화와 민생경제가 활성화되면 본격적으로 정무팀을 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출신 중 또 다른 잠룡인 김태호 최고위원도 동남권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영남권 지방자치단체간에 갈등이 우려되자 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라고 주문하는 등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어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권력구조개편과 ‘5·24대북제재’ 조치의 재검토를 주문하는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선 출신인 원희룡 제주지사의 움직임도 활발해졌다. 취임 이후 김포에 있던 서울사무소를 여의도로 옮긴데 이어 직원도 4명에서 11명으로 대폭 늘렸다. 14명까지 늘리려 했지만 도의회의 반대로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소장 역시 3급인 본부장급으로 승격해 국회를 상대로 한 활동에 힘을 실었다. 원 지사가 앞서 정무부지사에 언론과 친분 관계가 두터운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을 임명한 것도 중앙 정치권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5선 의원 출신의 남경필 경기지사는 기존의 서울사무소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기능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사무소가 행정부를 상대하는 세종시팀까지 관장하는 동시에 서울사무소를 본부로 승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기현 울산시장 역시 취임 이후 용산에 있던 서울사무소를 여의도로 옮기고 인력을 보강했다.

이같이 서울사무소를 강화하는 것을 두고 해당 광역단체 관계자들은 “예산 확보와 지방 정책 수립 등에 지역의 의견을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건설, 교통, 복지 등 지방행정 전반에 걸쳐 국회와 업무가 연관되는 분야가 많다”면서 “특히 최근에는 입법권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여서 도정을 위해서는 국회와의 협력을 더욱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들이 행보가 권력의 흐름에 가장 밝은 여의도에서 멀어지지 않으려 안테나를 높게 세우는 것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중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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