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계단식 논 브랜드 높여라
지리산 계단식 논 브랜드 높여라
  • 임명진
  • 승인 2014.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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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경상대교수 “문화경관 핵심 연구 필요”
지리산의 독특한 경관을 자랑하는 계단식 논에 대한 가치평가가 제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14일 경상대학교 최원석 교수 등에 따르면 계단식 논은 산간 지역의 비탈진 땅에 계단처럼 만든 논을 말한다.

도내에는 지리산권역인 함양과 산청, 하동 일대에 폭넓게 분포돼 있지만 그 면적과 연혁 등 실태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남해 가천마을 다랑이 논이 명승 제15호로 지정받고는 있지만 중국과 일본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계단식 논에 대한 연구와 관리 대책이 미흡하다는 것이 최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필리핀의 계단식 논, ‘코르디레라스’는 2000여 년에 걸친 오랜 산지농경 생활양식을 탁월하게 반영하고 있어 1995년에 세계유산 문화경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지리산 계단식 논이 부각되고 있는 것은 현재 추진 중인 지리산의 세계복합유산 등재 움직임이 정체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지리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문화경관의 핵심으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원석 교수는 “지리산이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그 가치를 높여야 한다. 계단식 논은 지리산이 오랜 시간 자연과 사람이 어울러지고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만들어 낸 대표적인 생활경관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지명도를 자랑하는 중국의 훙허 하니 계단식논과 일본 오바스테 계단식 논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우리나라의 산지 농업의 흐름이 지리산에 함축되어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지리산의 브랜드를 높이는 중요한 경관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

유네스코는 인류가 보존해야 할 가치 있는 것들을 그 형태에 따라 세계유산, 인류무형문화유산, 세계기록유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 중 세계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복합유산은 등재되어 있지 않다.

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동시에 충족하는 유산으로 국내에서는 수년 전부터 지리산을 국내 최초의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이 41개소의 세계유산 가운데 태산, 황산 등 8개, 일본도 17개 가운데 후지산 등이 산의 명칭으로 등재된 반면 우리는 세계유산에 산이라는 공식명칭으로 등재된 것이 전무한 실정이다.

현재 지리산의 세계복합유산 등재 움직임은 더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리산권역 지자체들의 관심사가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로 옮겨 갔고 지역민들도 세계유산 등재에 따른 불편 등을 우려해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최 교수는 “지리산은 누구나 알다시피 우리 민족의 영산이다. 그런 지리산의 세계적인 브랜드화가 지역에 미칠 영향과 등재목적을 먼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되면 추진하는 주체도 뚜렷해 질 것이고, 등재 움직임도 다시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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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계단식 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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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학교 최원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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