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인 기자
이러한 올 시즌 성적표의 한구석에는 아직까지 홈구장의 문제가 완전하게 매듭 짓지 못한 아픔도 있다. 현 마산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는 내용으로 한창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창원시가 야구장 건립지 문제로 한때 해당지역에 야구장이 온다는 소식에 들썩였던 진해지역민들과의 조율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현재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고는 해당 지역민들을 설득하고 있고 구단 측과도 건립에 필요한 세부적의 조건을 대해서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타 지역의 일이지만 신생구단으로서의 꽃도 피워 보지도 못하고 팀을 해체한다는 소식이 매스컴을 탔다. 몇 년 전 프로구단에 지명을 받지 못하거나 방출당한 선수로 구성된 팀이지만 올 시즌까지 2군 리그에서 번외경기를 치르면서 승승장구할 그날을 기다려 왔을 것이다. 올 시즌 동안 48경기에 20승 7무 21패로 승률 0.488을 기록한 것이 마지막 성적표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채 피워보지도 못하고 꿈을 접어야만 했던 비운의 팀으로 남게 됐다.
생뚱맞다고 할지는 모르겠으나 야구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이 지역에 프로구단의 지역 연고팀이 창단됐고 프로구단 진출 2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화려한 아치를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적표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은 지역 야구팬들의 열성과 함성, 그동안의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 함성이 지역민들의 해방구가 된 것처럼 지역 팀의 홈구장 건립문제가 조기에 매듭지어지는 열쇠가 되고 다시 한 번 지역경제 활성화와 발전을 가속화시키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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