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의 브랜드화에 관심 모아야
지리산의 브랜드화에 관심 모아야
  • 경남일보
  • 승인 2014.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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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지리산을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뜨겁게 달아올랐으나 지금은 그 움직임이 한풀 꺾인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제기되고 있는 지리산 인근의 계단식 논에 대한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계단식 논은 농경사회가 발달되면서 형성된 경작형태로 세계 곳곳에서 그 흔적이 남아 있고 일부지역에서는 지금도 그같은 경작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남해 가천마을의 다랑논이 명승지로 지정되어 있을 뿐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함양, 산청, 하동 등에 광범위하게 발달한 계단식 논에 대한 고찰과 실태파악은 매우 미진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프로젝트에 각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지리산 문화와 자연을 공동으로 연구하는 움직임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지리산 부근의 계단식 논에 대한 연구와 조사, 실태파악에 이은 브랜드 가치 제고는 필요하다. 지금은 영농의 기계화로 계단식 논의 존재가치가 낮아졌지만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고대사회에 있어 계단식 논은 중요한 생산기반이었다. 보존하고 연구해 체계화하고 세계복합유산으로 남길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유산이다. 이미 필리핀,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 계단식 논을 세계유산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체계화하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차제에 촉구하고 싶은 것은 지리산 문화권을 집대성하는 것이다. 이곳은 민속과 샤머니즘, 주거형태와 산업, 문화유산과 생태, 기후적 특성과 자연의 변화 등을 집대성하는 구체적 운동이 꼭 필요하다. 지리산을 브랜드화하는 것이다. 케이블카 설치 못지않게 우선해야 할 작업이 아닐 수 없다. 그 출발선상에 계단식 논의 브랜드화가 놓여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리산은 우리가 지키고 보존해 나가야 할 민족의 명산이자 남도인들의 기상이다. 그 가치를 브랜드화하는 것은 남도인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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