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동민 기자
일반석 개회식 입장권은 한 장에 10만원. 그러나 이 입장권은 이미 매진돼 지금은 25만원짜리 입장권을 사야 한다. 4인 가족이 개회식을 관람하려면 입장권 비용만 100만원이 소요되는 셈이다. 아무리 아시아의 축제라고는 하지만 서민들에게 하루 저녁에 100만원을 써야만 하는 축제는 그저 ‘그림의 떡’일 뿐이다. 게다가 북한응원단 파견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소란들도 더욱 국민들이 아시안게임에서 멀어지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인천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을 포함한 전체 입장권 판매율이 17%에 불과한 실정이다. 개회식은 절반을 겨우 넘긴 51%가 팔렸지만 폐회식이나 일반경기 입장권은 15~16% 판매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비인기 종목인 육상과 최근 부진한 축구 등의 입장권 판매는 매우 미미한 상황이다. 반면 국민스포츠로 자리잡은 야구와 박태환, 손연재 등 스포츠 스타들이 출전하는 경기는 이미 입장권이 매진돼 극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참고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당시 같은 시기 입장권 판매율이 6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다. 자칫하다가는 각국의 선수들이 텅 빈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되는 불상사가 벌어질 판국이다. 무리하게 경기장 신축 등 인프라 확충에 세금을 쏟아부은 인천시도 비난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조직위원회의 입장권 판매액 목표는 350억원인데, 이대로라면 목표치를 채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총 2조5000억원을 쏟아부었는데 자칫하면 빚더미에 올라앉게 된다.
조직위원회는 지금이라도 집중력을 발휘해 국내 기업과 국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 또한 육상이나 축구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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