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엽의 건강이야기> 허리디스크 파열로 인한 마비
<이동엽의 건강이야기> 허리디스크 파열로 인한 마비
  • 경남일보
  • 승인 2014.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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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디스크 파열은 허리디스크 탈출 때보다 훨씬 더 심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극심한 통증과 함께 발목 또는 대소변의 마비가 오는 경우도 많지요. 허리디스크 파열은 허리디스크 탈출보다 수술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허리디스크가 파열될 때 갑자기 심한 충격을 받으면 신경이 멍이 들고 기절합니다. 이로 인해 다리에 마비가 오면 힘이 약해져 절룩거리며 걷게 되지요. 마비가 생기면 의외로 다리 통증은 견딜만하거나 전혀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추4-5번 디스크가 파열되는 경우, 아래 사진과 같은 발목관절마비가 나타나게 됩니다. 누워서 양 발목을 얼굴 쪽으로 꺾으면 정상인 쪽은 발목이 거의 90도로 꺾이는데, 마비가 온 쪽은 발목이 움직이지 않지요. 발목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경우를 완전마비라고 하고, 움직이기는 하지만 정상보다 약하게 움직이는 경우를 부분마비라고 합니다. 두 경우 모두 가급적 빨리 수술을 시행해야 합니다. 신경을 심하게 누르고 있는 파열된 디스크조각을 완전히 제거해야, 기절한 신경이 다시 숨을 쉬고 회복할 수 있게 되지요. 부분마비는 수술을 빨리 시행하면 대부분 수술 후 1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마비가 회복됩니다. 완전마비는 부분마비보다 수술 후 회복속도가 느린데요, 수술 후 마비 회복에 1년에서 2년 정도 소요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마비가 심하게 오면 몸으로 느끼는 통증이 그리 심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술을 피하고 싶은 마음에 한방치료나 신경주사치료 등의 방법으로 시간을 끌기도 하지요. 문제는 차일피일 시간을 끌며 미루다가 수술할 적기를 놓쳤을 경우, 마비가 백 퍼센트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심하면 평생 다리를 절면서 살아야 할 수도 있지요. 평생의 불편이냐, 잠깐의 두려움이냐. 눈 딱 감고 당장 수술을 받는 게 지혜로운 선택입니다.

척추 신경의 제일 아래 부분은 마치 말꼬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마미총’이라고 불립니다. 허리디스크가 매우 심하게 파열되어 마미총을 압박하면 심각한 다리 통증, 하지 마비, 그리고 소변 마비가 동시에 발생하는데, 이를 마미총 증후군이라 부르지요. 마미총 증후군은 요추4-5번 허리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될 때 잘 생깁니다. 마미총 증후군이 생기면 가급적 빨리, 적어도 24시간 내에 응급수술을 해야 합니다. 2~3일 이상 지나서 수술을 받으면 마비가 회복되는데 수주에서 수개월 이상 걸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보다 더 늦게 수술하면, 경우에 따라 마비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마미총 증후군의 증상 중에 가장 큰 문제는 소변 마비입니다. 소변 마비가 회복되지 않으면 수개월 동안 스스로 소변을 보지 못하고 배에 힘을 주어 억지로 소변을 보거나 관으로 소변을 뽑아내야 한답니다. 따라서 허리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되어 마미총 증후군이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면, 최대한 빨리 수술적 치료를 해줘야 합니다.

허리디스크 파열로 인한 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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