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계절과 정반대로 국회
가을계절과 정반대로 국회
  • 경남일보
  • 승인 2014.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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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그렇게 무덥던 여름도 가을을 여는 9월로 접어들면서 하루가 다르게 해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아직 낮 동안엔 햇볕으로 기온이 높을 때가 있지만 아침저녁으론 꽤 선선해진 공기를 느낄 수 있다. 가을은 오곡이 무르익는 계절이다. 무더위가 가고 찬바람이 돌면서 나뭇잎이 물들고 곡식과 과일이 익는 계절이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것은 파란 하늘과 길가의 코스모스다. 벌써부터 가을을 상징하는 코스모스 꽃이 길가에 하늘거리고 있다. 살살이꽃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코스모스는 신이 맨 처음 만든 꽃으로 꽃의 시조인 셈이다.

▶한낮의 햇살은 여전히 뜨겁지만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부는 걸 보니 진정 가을인 듯하다. 가을을 상징하는 것은 많다. 파란 하늘과 구름, 국화, 단풍, 추수, 한가위, 코스모스 등. 이들 단어만 들어도 하루가 다르게 가을 냄새가 물씬 풍겨난다.

▶가을 산야를 온통 울긋불긋하게 만드는 단풍의 만산홍엽(滿山紅葉)의 아름다움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설악산에서 시작한 단풍은 내장산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곱게 물든 지역은 행락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지리산 자락도 10월 초중순께면 단풍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눈이 부시도록 노란 은행나무 잎과 단풍나무 잎의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없는 볼거리다.

▶촉촉한 가을비가 곧 내리면서 천고마비(天高馬肥)계절을 알리게 될 것이다. 가을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말 그대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계절이다. 가을은 봄에 파종하고 여름 햇볕에 여문 곡식을 거두는 계절이다. 그리 춥지도, 덥지도 않아 인간이 살기 가장 좋은 계절이다. 하나 유독 우리 국회는 5개월째 90여개의 법안이 낮잠 자는 등 수확이 전연 없는 가을계절과 정반대로 가고 있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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