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상, 식민통치의 심장부를 쏘다
김익상, 식민통치의 심장부를 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9.1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동석 (창원보훈지청 홍보담당)
지난 9월 12일은 일제 당시 의열단 소속의 김익상 의사가 조선총독부 사무실에 폭탄을 던져 총독부를 난장판으로 만든 통쾌한 날이었다. 비록 일본 고관들을 살상하지는 못했지만 독립을 갈망하는 온 국민의 염원과 그들을 응징하려는 민족정기가 상징적으로 표출된 것이었다. 특히 호랑이 소굴 같은 총독부에 잠입하여 폭탄을 던지고 유유히 사라진 사실은 최강의 경계를 자랑하는 일본을 국제적으로 망신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쾌거를 이룬 김 의사는 5개월 후인 1922년 2월 상하이 세관에 일본 육군대장 다나카 기이치가 온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동지들과 함께 그를 암살하기로 자원했다. 거사 당일 상하이 세관부두에서 다나카를 향해 권총으로 저격하였으나 실패하고 현장에서 체포됐다.

그후 일본의 나가사키 재판소로 이송된 후 사형이 확정되자 당당하게 일본인 재판장을 향하여 “네놈들이 나를 죽일 수는 있지만 내 뒤에는 수많은 내가 있다. 일본은 반드시 망하고 조선은 반드시 독립한다”라며 만세를 삼창하여 일본인들을 두렵게 하였다. 김 지사는 사형에서 누차 감형되어 21년 간의 옥고를 치르고 출소하였지만, 김 의사를 위험한 인물로 지목한 일제는 비밀리에 경찰을 시켜 그를 암살하였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김 의사의 정확한 순국일자를 알 수 없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최근 한국과 미국에 이어 중국에도 위안부 소녀상이 제작되었다고 한다. ‘여명의 눈’이라는 영화로 제작되어 일본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릴 이 소녀상은 소녀가 부끄러운 듯 양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땅바닥에 않아 있는 형상이다. 이 동상은 ‘위안부 사건을 절대로 잊어버려서는 안된다’라는 메시지가 강하게 담겨져 있다 한다. 그러나 정작 광에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가려야 할 사람은 위안부 소녀가 아니라 집단자위권의 가면 뒤에 숨은 광기의 침략자 아베가 아닌가 한다.

우리는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김익상 의사를 비롯한 수많은 애국선열들의 투쟁사를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6·25전쟁의 폐허를 딛고 최단 시일 내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그 이면에는 피와 땀과 눈물로 역사를 써내려간 독립투사를 비롯한 국가유공자의 나라사랑 정신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하였음에도 사죄를 하기는거녕 집단자위권이라는 침략을 위한 보험에 가입한 일본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면서 국가의 힘을 길러 나가야 할 것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하였다. 김익상 의사의 투쟁과 몇 년 후 유관순 열사의 희생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행복한 우리 대한민국은 없을지도 모른다. 김익상 의사가 조선총독부에 폭탄을 던진 것은 독립을 갈망하는 우리민족의 울분이 찬란하게 폭발한 것이었다. 나라사랑은 그 나라에 사는 국민의 본분이다. 나라사랑은 김익상 의사와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애국선열의 애국정신을 우리가슴에 아로새기는 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하동석 (창원보훈지청 홍보담당)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