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이 낳은 생활아이디어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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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수
  • 승인 2014.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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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여성공감아이디어 공모페스티벌’
▲19일 오후 창원문성대학에서 열린 '제1회 여성 생활공감 아이디어 공모 페스티벌' 수상자 및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황선필기자
 
‘제 1회 여성공감아이디어 공모페스티벌’ 본행사인 2차대회가 지난 19일 창원문성대학교 일원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공개발표대회 뿐만 아니라 CEO특강 및 퀴즈, 야외 체험전(20개 부스)까지 열려 이목을 집중시켰다.

도서관컨벤션홀이 있는 9호관은 오전 9시부터 2차대회가 열려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출전자들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그간 갈고 닦은 실력들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에 심사위원들은 격려하면서도 허점을 파고드는 촌철살인의 질문으로 ‘제2의 한경희’ 탄생 기대감을 높였다. 수상자들은 한결같이 전문가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입을 모았다.



◇‘톡톡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한다=창원문성대학교 9호관. 발표자와 심사위원의 표정에서 진지함이 묻어난다. 지난 6월 대회요강 발표 후 대회설명회를 거쳐 7월 참가 신청 및 1차대회를 통해 일반부(102건)와 대학부 (13건) 등 115건의 접수를 받아 12건(일반부 8건, 대학부 4건)을 선정, 8명의 출전자를 가려 2차대회를 가져 관심을 끌었다. 일상생활 속 불편사항을 개선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 및 사회변화를 이끌만한 제안들이 쏟아졌다. 심사위원들은 창의적 아이디어 및 실현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보완해야 할 점을 집중 점검했다.

‘IT기술이 도입된 여성화장실(동상)’은 달라진 시대상에 맞게 화장실에서 필요한 데이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욕실의 하이힐(금상)’은 평소에 욕실을 이용하면서 겪었던 불편사항을 바탕으로 물기 및 곰팡이 제거에 관심을 가진 경우다. ‘터미널 대합실에서 운동하는 의자(특별상)’는 무료하게 보내기 쉬운 대합실에서 운동을 하며 건강을 챙기자는 취지로 창원 등 지자체에서 시도해 볼만한 제안이다. ‘똑딱이 보온재(대상)’는 높은 완성도를 보여 시중에 보급까지 거론되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세면대 비누받이(특별상)’는 누구나 한번쯤은 겪었을 세면장 비누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모두에게 사랑받는 자석 사운드 신발(은상)’은 제각각 늘려있는 신발을 찾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스토리를 재미있게 구성했다. ‘머그잔 다중사용개발(동상)’은 톡툭튀는 아이디어로 관광지 상품화가 거론됐다. ‘가변형 대각선 횡단보도(대상)’는 보행자 안전을 높이고 차량 흐름을 개선하는 일석이조의 아이디어로 창조경제 차원에서 검토해 볼 만한 제안이라는 평가다. ‘위생봉투(생리대) 박스(금상)’는 여성화장실 문화개선은 물론 관광한국의 이미지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폐기 쿨매트 수거(특별상)’는 재활용을 통한 비용절감 및 환경보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

유여려(창원대 중국어학과)씨는 “평소 발명이나 특허는 나와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대회 출전을 통해 인식을 새롭게 했다”며 “공부에 쫓겨 대회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지만 우리사회를 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 운영위원장을 맡은 김향숙 교수(인제대)는 “전반적으로 여성들의 섬세한 아이디어가 빛났다. 남은 과제는 보다 세밀하게 분석하고 사업화하는 것이다. 성공의 길은 열려있다”며 “특허출연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해 이중에 CEO가 탄생할 수 있도록 뒷받침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부 CEO 제이엠 이정미 대표 맨손 성공 노하우 전수=제이엠그린 이정미 대표는 오후 2시 20분 도서관 컨벤션홀에서 맨손으로 출발해 미국 월마트에 진출하기까지 성공 노하우를 전했다. 이대표는 강연에서 IMF위기를 맞아 생계유지를 위한 창업의 배고픈 시절부터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 대박을 터뜨린 알알이쏙 등 성공과정을 가감없이 들려줬다. 그는 맨손 창업 성공 노하우, 지원사업 선정 및 활용 노하우, 특허 출원 노하우, 시장 확대 등 실전감각이 묻어나는 얘기를 통해 꿈을 구체화하는 방법을 설명했다.

양념이나 이유식 등을 간편하게 냉동하는 용기인 알알이쏙이나 김치국물이 흘러내리지 않는 도마는 주부의 눈높이를 맞춘 대표적 발명품이다. 이정미 대표는 “지금은 여러개의 특허와 실용신안,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출원중인 것도 수십개에 이르지만 시작 당시에는 특허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었고, 그저 평범한 주부였다”며 “주부의 입장에서 절약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불편사항을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지속한다면 성공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전했다.



◇발길 사로잡은 체험부스=체육관과 도서관컨벤션홀 사이에 마련된 체험부스에는 평소 접할 수 없는 이색적인 것들이 많아 주부와 학생은 물론 연인들도 즐겨 찾았다. 친환경 에코가방 만들기, 나의 첫번째 천연 염색, 마블링 아트를 활용한 DIY 노트 만들기, 개성 님치는 핸드메이드 젠틀맨 전사 넥타이 만들기, 냅킨을 활용한 생활소품만들기, 손쉽게 만드는 코사지와 내 아이 머리핀, 향기 솔∼솔∼ 아로마 비누 만들기 등에 사람들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어! 내 손가락이 아닌데∼” 손가락 화석만들기. “이름 태크 한번 시켜봐!”하자, 알루미늄판에 연인의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이밖에 식물세포의 DNA추출, 감온축광원료를 사용한 다양한 응용제품 만들기, 식물세포의 DNA 추출, 감온축광원료를 사용한 다양한 응용제품 만들기, 베르누이 법칙 및 편광터널 만들기, 모치퇴치기 만들기, 거짓말 탐지기 만들기, 우선 검출 스위치 만들기, 모닝 새소리 만들기, 세팍타크로 축구공 만들기, 4D프레임을 활용한 열쇠고리 만들기, 황금자 만들기·소마큐브 체험하기, 스도쿠 놀이·블루커스 및 펜토미노 게임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졌다.

글=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사진=황선필기자feel@gnnews.co.kr

지난 19일 오후 창원문성대학에서 열린 '제1회 여성생활공감 아이디어 공모페스티벌'에서 제이엠그린 이정미 대표가 '불편함을 해결하여 미국 월마트 진출까지'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황선필기자


여성공감아이디어 공모페스티벌’ 수상자 인터뷰

<대학부 대상> 박시은(경남대학교 대학원)
-과제명: 똑딱이 보온재


박시은씨는 보온재 분야에 도전해 대상을 거뭐지었다. 평소에 커피를 즐기는 대학원생으로 스트로우의 불편사항을 개선하려다 보온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집중력을 발휘해 특허가능성을 입증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한다. 스팀청소기를 개발한 한경희씨처럼 여성CEO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상소감= 대회를 준비하면서 특허와 실용신안 관련 100여편을 공부했는데,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와 기쁘다.

▲제안배경 및 기대효과= 시공이 불편하고 단열효과가 떨어지는 기존 보온재의 한계를 극복하고 싶었다. 상용화된다면 시공이 간편하고, 보온단열 효율이 향상될 것이다.

▲어려웠던 점= 수학을 전공해 공학쪽에는 취약했다. 링이 결합된 보온재 제작은 재질 특성상 제조가 쉽지 않아 여러차례 시행착오를 거듭했지만 포기하지 않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 발명에 전혀 문외한에서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됐고, ‘할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기회의 장을 마련해 주신데 대해 감사드리며, 꾸준히 노력해서 한경희씨처럼 여성 발명가의 반열에 오르고 싶다.


<일반부 대상> 김희진(진해여고 교사)
-과제명 : LED램프를 이용한 가변형 대각선 횡단보도

김희진씨는 평소에 발명에 관심이 많은 교사로 우연히 접하게 된 대각선 횡단보도를 놓치지 않고, 집중 탐구해 개선방안을 내놓았다. 신호체계 개선까지 포함한 아이디어가 현장에 적용된다면 교통흐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창조경제 차원에서 정책제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같은 경험을 살려 전세계인에게 도움을 주는 발명을 하고 싶다고 결의를 다졌다.

▲수상소감=행정에 대한 개선 차원에서 접근했는데,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발명대회를 지도하다가 직접 대회에 나서면서 아이들의 고충을 새삼 이해하게 됐다. 발명이야말로 여성들이 도전하기 좋은 분야라고 생각한다.

▲제안배경 및 기대효과= 친정가는 길에 대각선 횡단보도를 우연히 보게 됐고 보행자와 차량에 도움이 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하지만 소통량이 일정치 않아 탄력적 운용이 관건으로 보행자 영상 검출기술을 바탕으로 바닥에 LED 횡단보도 유도등을 매립해 신속한 이동 및 보행자 안전을 도모할 수 있다. 차량 흐름 또한 좋아진다.

▲극복 과제=다양한 기술의 접목이 필요한 아이디어로 방대한 연구자료를 분석하는 일이 쉽지 않았는데 20여편의 관련 논문을 찾아봤고, 외국논문도 참조했다. 남편이 도움을 줬다. 특히 정량적 연구가 아직 부족한 가운데, 컴퓨터 시뮬레이션 작업 등에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하다.

▲앞으로 포부=대회를 통해 발명이 특별한 사람들만의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다.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주부로서 좀더 실용적인 분야에 관심을 갖고 생활주변부터 개선해서 전세계에 영향을 주는 특허를 내고 싶다.

<일반부 금상> 백귀란(주부)
-과제명 : 여성화장실 문화개선을 위한 에티켓 ‘바리때기’

백귀란씨는 화장실 문화 개선차원에서 다소 민감한 생리대 처리문제를 다뤘다. 그가 고안해 낸 생리대 박스(BOX)는 악취제거 및 특수음향 등 센스있는 장치로 주목 받았다. 앞으로 연구를 계속해 여성들의 불편사항 개선 및 우리나라 이미지 향상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상소감=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큰상을 받게돼 무척 기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특허까지 도전해 생활속 불편사항을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

▲제안배경 및 기대효과= 공중 화장실 생리대 폐기문제를 다루었다. 클린박스를 통해 비위생적 처리문제 해결을 물론 여성의 프라이버시 존중 및 관광한국의 이미지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한다.

▲에피소드=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화장실을 수도없이 찾았다. 그 과정에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생활속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동참한 점에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포부= 주부라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평소에 생활속에서 이러이러한 점은 개선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번 했지만 특별한 계기가 없었다. 전문적인 조언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기회를 살려 꿈을 한번 펼쳐보고 싶다.
 

<대학부 금상> 조은진(경남대학교 경영학과)
-과제명 : 욕실의 하이힐


제목에서 벌써 호기심을 자극한다. 스프링을 이용해 욕실 실내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용화가 될 경우 물기제거를 위해 욕실화를 따로 세워 놓지 않아도 되는 번거로움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 조은진씨 역시 자신을 재발견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했다.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 같다. 좀더 보완해 시장에 내놓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참가계기=대회취지 그대로 생활속 작은 것 하나부터 개선하는데 초점을 뒀다. 평소 개선하고 싶은 점을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데 이번 기회에 욕실실내화 문제를 개선해봐야 겠다고 마음 먹었다.

▲차별화 시도=기존 실내화는 물기나 습기로 인해 곰팡이와 세균의 번식이 증대된다. 스프링을 활용해 물기를 손쉽게 제거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끄럼 방지에도 신경을 썼다.

▲준비과정=재료도 구하기 어렵고 머리속에 있는 것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특히 스프링에 대해서 연구를 많이 했다. 난관을 헤쳐나가며 새로운 지식을 쌓아 보람도 많았다.

▲앞으로 포부=그냥 평범한 대학생으로 지낼 뻔 했는데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됐다. 전문가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됐다. 기회만 된다면 좀더 보완해서 특허를 내고 싶다.

사진=황선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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