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투척 후폭풍…창원시-의회 갈등 심화
계란투척 후폭풍…창원시-의회 갈등 심화
  • 이은수
  • 승인 2014.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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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김성일 의원이 야구장 입지변경에 불만을 품고 안상수 창원시장에게 날계란을 투척한 후 창원시와 의회의 냉기류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마산출신 시장과 진해출신 시의회 의장의 대립각 구도 속에 돌파구를 쉽게 찾지 못하고 있어 시청 안팎에서는 통합시 발전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창원시는 22일 공포 분위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책임자 처벌 없이 간부공무원의 본회의장 회의 참석은 어렵다는 입장을 담은 공문을 시의회에 발송했다.

이와 관련,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성일 의원에 대해 신성한 의회에서 집행부 수장에게 모욕발언과 폭력을 행사했다며 자진 사퇴하거나 의회 차원의 윤리위원회를 빠른 시일 내에 열어 제명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의장에 대해서도 본회의장 폭력행사를 제대로 막지 못한 책임이 있고 창원시의회 의장으로서 직무를 공정하게 수행해야 함에도 본회의장 내에서 진해구에 편중된 발언을 하는 등 의장으로서의 직무를 공정하게 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의장직을 사퇴하여야 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시는 애초에 제2부시장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으나 여론악화를 우려해 서면으로 대체했다.

창원시의 이러한 요청에도 김성일 의원은 창원시장에게 사과를 계속 거부하고 있고, 창원시의회에서도 당사자인 김성일 의원의 사퇴 또는 의회차원의 제명 등의 조치와 의장의 사퇴 등 확실한 움직임이 없는 상태가 지속돼 집행부의 애를 태우고 있다.

창원시 관계자는 “이번 김성일 의원의 모욕 발언과 폭력행위에 대해 17일 경찰에 공무집행 방해죄로 고발한 상태이므로 당사자에 대한 처벌과 배후가 누구인지 수사과정에서 밝혀질 것으로 기대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일부 정치인들이 새 야구장과 관련, 시의회와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시정을 불통이라고 주장한데 대해서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설명을 했는데도 본말을 호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창원시의회는 “의원 20명 명의로 징계요구서가 제출됨에 따라 빠른 시일내 윤리특별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밝혔다.

유원석 의장은 “절차에 따라 김 의원에 대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지만, 집행부의 일방적 독주는 곤란하다. 정책결정에 있어 시민과 열린 마음으로 시정을 꾸려가야 한다”면서 “집행부와 의회가 건전하고 상호 존중하며 협력적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시정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안 시장이 계란봉변을 당한 후 창원시와 의회 간에 계속 대립양상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이번 기회에 엄정한 법치주의에 의한 문제해결과 본회의장 내 폭력을 추방하는 동시에 대화와 타협으로 사태를 풀어 나가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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