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슬레 생수사업을 진두지휘한 킴 제프리
네슬레가 연간 판매하는 생수는 10억 상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매출이 감소하긴 했어도 지난 2007년까지 네슬레의 생수는 꿈의 사업이라 할 만큼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북미시장에서 연간 15%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은 선진국 중에서 생수보다 청량음료가 더 많이 팔리는 유일한 나라인데, 탄산음료 소비의 꾸준한 감소와 더불어 생수시장이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미국 탄산음료(CSD)소비는 연평균 소비자 한사람 당 2005리터에서 167리터로 크게 감소한 반면 생수 소비는 54리터에서 81리터로 크게 증가하였다. 펩시와 코카-콜라의 공격적인 생수시장 공략에도 불구하고 2012년 성과를 기준으로 보면 북미 생수시장에서의 점유율은 31.6%로 5.7%의 코카-콜라(Dasani)나 4.8%의 펩시(Aquafina)를 물론, 2위인 Niagara(16.4%)보다 두 배 앞선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킴 제프리는 생수산업을 주도하는 NWNA에 36년 간 몸담아 오면서 환경보전 문제를 최우선 사안으로 삼았고 친환경공장의 건설, 오폐수 감소, 수자원보호, 용기의 경량화 및 자동포장 시스템을 통한 원자재의 절감을 실천하는 업계의 리더로 자리매김 시켰다. 네슬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다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CSV(Creating Shared Value), 즉 ‘공유가치창출’ 경영을 일찍이 정착시키고 모범적으로 실현하는 대표적 기업이다. 스위스의 네슬레 본사는 1867년 설립된 세계 1위의 식음료기업으로, 최고경영자부터 일선 직원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사회를 건강하게 하면 사업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다. NWNA는 공유가치창출 경영을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하여 현지국가의 법률이나 관습을 지키면서 현재의 이익을 위해 자연과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한편, 영양, 물, 농촌분야에서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마지막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의 개발’과 ‘지역 발전에의 공헌’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1998년에 허리케인 조지가 강타했을 때 플로리다 주 생수사업부의 성과가 목표치에 미달했음에도 상여금을 지급한 바 있는데, 이는 허리케인 피해자들에게 생수를 제공하느라 무던히 노력했던 직원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표시였다. 그리고 북미 네슬레 워터스는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에도 회사의 경영이념과 공유가치를 함께 할 수 있는 인물들을 중심으로 사람 됨됨이를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가려 뽑는다. 킴 제프리는 NWNA의 성공 요인 가운데 하나로 ‘남을 우선으로 배려하는’ 직원들 간의 돈독한 유대감이 바탕이 된 우수한 기업문화를 꼽았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을 존중하고 인간을 중시하는 사람들만이 네슬레 워터스에 입사할 수 있도록 채용시스템이 확립되어 있다. 그렇게 선발된 북미 네슬레 워터스의 직원들은 ‘위기의 아이들(Kids in Crisis)‘과 청소년 클럽(Boys and Girls) 등 지역사회 봉사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제프리 회장 부부는 이러한 봉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750만 달러를 모금하여 돕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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