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학 교수의 의학이야기
이종학 교수의 의학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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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협하는 침묵의 암, 난소암
최근 방송인 A씨가 난소암 투병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젊고 활기찬 이미지로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던 그녀가 수술 후 항암 치료로 인해 가발을 쓰고 방송을 한다는 사실을 털어 놓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는 한편, 그녀가 앓았던 난소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것 같다. 2011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난소암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 중 10위를 차지하고, 최근 10년간 환자 수가 3배 정도 증가했다. 이제는 먼 남의 얘기가 아니고 내 주위에 흔하게 난소암 환자를 만날 수 있고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증가하고 있다.

 


난소암은 주기적으로 배란 및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을 하는 난소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발생하는 조직에 따라 크게 상피세포암, 생식세포종양, 기질 종양 등으로 구분되나 우리 주위에서 만나는 난소암의 90% 이상이 난소 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상피성 난소암에 해당된다.

많은 환자들이 왜 나한테 이런 암이 생기는가 하고 질문을 하지만 아직 뚜렷한 원인이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특히 정상적으로 일어나는 배란의 빈도가 난소암 발생의 주요한 위험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생동안 배란의 기회가 많은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하여 난소암 발생율이 높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초경을 일찍 시작하고 폐경이 늦은 여성이나 미혼, 불임 등으로 임신, 출산 및 수유의 기간이 적은 여성처럼 매달 일어나는 배란의 횟수가 상대적으로 많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에서 난소암 발생 위험이 높은 반면 경구 피임약을 오래 복용하여 배란의 기회가 적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에서 발생율이 낮다. 또한 일부 특정 유전자의 돌연변이 이상이 있는 경우 유방암과 함께 난소암의 위험도가 높아지며 이러한 가계에서 는 어머니나 자매에서 동시에 발생하는 확률도 높아진다. 최근 외국의 유명여배우가 유방절제술에 이어 난소절제술도 계획 중이라는 기사가 있었는데 이러한 경우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여겨진다.

난소암은 암이 상당히 진행하기까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살인자’ 라고도 불린다. 간혹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그 증상이 복부의 불편감 또는 모호한 통증으로 소화기 장애에 의한 증상 등과 비슷하여 다른 질환으로 생각하거나,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생리가 불규칙하거나 폐경 이후 비정상적인 자궁출혈을 보이기도 하며, 변비나 배뇨곤란, 요통 등의 증세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와 같이 난소암에 특이적인 증세가 없는 것이 특징인 관계로 정기적인 검진을 받지 않는 경우에는 암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난소암의 치료로는 확인되는 모든 종괴를 수술적 제거하고 필요에 따라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는 방법이 주로 사용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병의 진행 정도가 치료 성적 및 예후에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초음파 검사 등을 이용한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통하여 증세가 나타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받는 것이 침묵의 암, 난소암을 이겨내는 가장 현명한 길임을 강조하고 싶다.
/경상대학교병원 산부인과·경남지역암센터 부인암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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