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나의 신부' 알콩달콩 리메이크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알콩달콩 리메이크
  • 연합뉴스
  • 승인 2014.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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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박중훈에서 신민아·조정석으로 흥행 기대
“살아 본 사람들은 이렇게 얘길 하지, 후회하는 거라고. 하지만 둘이 아닌 혼자서 살아간다면 더욱 후회한다고…”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TV 토크쇼에 출연한 모습이 더 익숙할 가수 이무송이 ‘사는 게 뭔지’로 큰 인기를 끈 것은 1992년이었다.

그 시절 극장에 내걸린 이명세 감독의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도 연인이 부부로 살게 되면서 갈등하고 후회하다가 다시 서로 보듬는 결혼의 현실을 담았다.

지금은 고인이 된 최진실과 박중훈이 신혼부부로 출연한 영화는 당시 서울에서만 18만 7천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임찬상 감독의 새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로맨틱 코미디의 시초로 평가받는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효자동 이발사’를 연출한 임 감독은 지난 24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왕십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의 사랑 나의 신부’를 리메이크할 기회가 온 데 대해 정말 반가우면서도 원작의 개성이 강한 만큼 부담스러웠다”면서 “공감을 주면서도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화는 평범한 신혼부부의 소소한 일상을 보여준 원작과 같은 맥락이지만 요즘 세태를 반영해 다양한 부분을 손봤다.

원작에서 출판사 직원과 전업주부였던 영민과 아내 미영은 각각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9급 공무원과 미술학원 강사로 직업이 바뀌었다. 영민의 캐릭터는 원작보다 철없음을 더했고 미영은 좀더 독립적인 여성의 느낌이다.

4년 연애 끝에 결혼한 영민(조정석 분)과 미영(신민아)은 여느 부부처럼 달콤한 신혼 생활은 잠시, 툭하면 아웅다웅한다.

둘은 옛사랑과의 조우에 가슴이 두근대는가 하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배우자에 실망하고 “(이혼) 못할 게 뭐가 있어”하는 독한 말도 내뱉는다.

영화는 뭔가 구미를 당기는 극적인 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집들이, 잔소리, 음란마귀, 첫사랑, 사랑해 미영 등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에피소드들을 하나의 모자이크처럼 엮었다.

평범한 이야기를 떠받치는 힘은 마음이 ‘불끈’ 동할 때면 시도때도없이 바지를 훌러덩 벗어버리는 모습도 어색하지 않은 조정석의 연기에 있다. 어깨와 눈빛에 힘을 잔뜩 주는 연기보다 일상적인 연기가 더 어려운 법이다.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답게 관객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장면들을 군데군데 배치했다. 영민-미영 부부가 세들어 사는 빌라 주인아줌마(라미란)와 영민의 친구 삼총사들이 읊조리는 대사들은 관객의 옆구리를 쿡쿡 찌른다.

다만 영민-미영 사이에 먹구름을 몰고 오는 매력적인 영민의 친구 승희(윤정희)의 연기는 다소 작위적으로 느껴진다.

영화 속 질투에 휩싸인 영민이 짜장면을 맛있게 먹는 미영의 머리를 괜스레 그릇에 박아버리거나 영민이 야밤에 호기롭게 친구들을 신혼집에 몰고 오는 장면 등은 원작을 떠올리게 한다. 

10월8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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