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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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는 여성을 위하여 태어난 과일
석류나무과에 속하는 석류의 원산지는 인도와 이란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북서부 지역이며,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에서는 종교의식이나 예술 그리고 신화에 자주 등장하였던 귀한 인물이다. 석류는 생명, 수명, 다산, 영성 등의 신성에 대한 상징성을 나타내어 왔는데, 특히 유대인들은 석류에 613개의 종자가 함유되어 있다는 사실과 구약의 율법이 613항으로 구성됨과 일치되었기에 석류알 하나하나가 하나의 율법을 의미한다는 신앙심으로 매우 신성시 되어온 과일이다.

서양에서 석류는 고대부터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히포크라테스는 눈의 감염이나 소화를 돕는데 사용하였고, 인도의 ‘아율베다’ 치료법에서는 석류 자체를 약으로 간주하여 석류라는 이름 대신에 구충제 혹은 혈관 강화제로 불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방에서는 건조시킨 석류 열매, 줄기 혹은 뿌리 껍질이 조충의 구제, 설사, 이질, 장출혈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혈변, 자궁출혈, 치통, 월경불순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어 왔다.

석류는 연노랑색과 밝은 진홍색의 껍질로 구성되어 있으며, 투명한 종피 사이사이에는 수정 같은 선홍색의 알이 촘촘히 박혀 있어 글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다. 그래서 일까? ‘석류의 계절’이라는 대중가요가 있는가 하면, 또 근간에는 ‘미녀는 석류는 좋아해 자꾸자꾸 예뻐지면 나는 어떻게~?’라는 음료수 광고노래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 노랫말을 음미해 보면 꽤 과학적이다. 예뻐진다는 근거는 과연 어디서 나왔을까? 기록에 의하면 미모와 지성으로 이집트를 통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였던 ‘클레오파트라’는 석류를 즐겨먹음으로써 아름다움을 유지하였고, 또 당나라시대 경국지색(傾國之色)으로 이름을 날렸던 ‘양귀비’의 젊고 건강한 아름다움의 비결 역시 석류라고 전해지고 있다.

 
석류라는 과일과 여성의 아름다움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선 석류의 특수성분인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에 대한 이야기를 빼 놓을 수 없다. 전문적인 용어라 좀 생소하지만, 석류에는 에스트라디올, 에스토론으로 불리어지는 인체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과 매우 비슷한 에스트로겐 계열의 호르몬이 석류 1kg당 10~18mg으로 과일 중에 가장 많아 이것이 여성의 건강과 아름다움에 도움을 준다. 말하자면 복잡한 생활구조로부터 파생된 여러 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불안정하여 균형을 잃게 되면 조기폐경과 더불어 원치 않는 갱년기를 겪게 된다. 따라서 우울증, 불면증, 암 등을 유발하게 되는데, 석류를 즐겨먹게 되면 에스트로겐으로부터 이를 예방하거나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고, 또 에스트로겐은 콜라겐의 합성을 돕는 작용이 있어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피부의 탄력을 유지시켜 주며 두피의 혈액 순환을 개선하여 탈모방지와 백발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석류를 흔히들 파워 과일(power fruit) 또는 기능성 과일(functional fruit)로 간주하는데, 이는 상기한 에스트로겐의 기능성 외에도 매우 다양한 기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석류는 뇌혈류를 증가시키며 비만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비만을 유도한 동물에 석류추출물을 먹인 결과 동물의 혈청 중 총콜레스테롤, 중성지질 및 인지질을 감소시켜 체중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가 있고, 또 다른 기능으로는 높은 항산화성으로 인해 간암세포의 성장을 억제시키며, 간암 외에 유방암, 전립선암, 자궁암등을 예방하며, 혈관에 노폐물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어 고혈압,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며, 심지어 알츠하이머 등의 치매와 당뇨병에도 그 기능이 인정되고 있다.

상기한 석류의 약리작용을 나타내는 기능성 성분으로는 비타민 C, 칼륨 등의 일반성분, 카테킨과 안토시아닌 등의 폴리페놀, 플라본(flavone)과 플라보놀(flavonol)등의 플라보노이드, 엘라지탄닌(ellagitannin)과 갈로탄닌(gallotannon)등의 공동작용에 의한 것으로 유추하고 있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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