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의 속은 모른다’
‘국회의원들의 속은 모른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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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기 (논설고문)
최근 5개월 동안 국회는 개점 휴업상태에다 막말 행태는 낯이 뜨겁다. 왜들 이러는지 고개를 들 수가 없다. 정치권과 사회에 막말과 폭언이 횡행하고 있다. 면책특권을 빌미 삼아 여야 국회의원들이 ‘시정잡배 수준의 막말’을 치고받는다. 대통령에 대해서도 막말이다. 앞뒤 생각도 없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정제되지 않은 막말들 앞에 국민들은 피곤하다 못해 혀를 찬다. 그렇다면 이런 막말을 하는 국회의원을 뽑아준 국민들은 어찌하겠다는 건가. 이쯤되면 할 말이 없어진다.

▶어디 정치인뿐이겠는가. 낯 뜨거운 일들은 인터넷상 등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진다. 이런 상태로 여야 대표가 만난들 뭐가 달라질 수 있겠는가. 콩가루 같은 당내 상황이 정리되지 않는 한 여야가 어떤 합의를 이뤄도 또 뒤집어지는 일이 반복될 뿐이다. 여당은 야당이 세월호법 당론도 없이 ‘회담 쇼’ 하자는 건가다. 그래도 여야는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한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대부분의 속담이 그렇긴 해도 이 속담이야말로 정말 맞는 말이란 생각이 든다. 겉과 속이 다른 가면을 쓰고 사는 사람들. 겉으론 착한 척, 정의로운 척, 고고하고 깨끗한 척하지만 가면을 벗겨 보면 누구보다 사악하고 비열한, 얼굴을 찌푸리게 하는 그들의 진짜 모습이 드러난다.

▶요즘 세월호 법을 두고 5개월째 90여개 법을 한 건도 통과시키지 못하는 것을 보면 여야 중 어느 당이 가면을 썼는지 구별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처럼 여야가 싸우는 것을 보면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국회의원 속은 모른다’는 속담 같다. 국회의원들의 진짜모습을 보고 싶다.

이수기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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