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이 나를 만든다
습관이 나를 만든다
  • 경남일보
  • 승인 2014.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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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창원박달나무한의원장)
‘40세가 지난 인간은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링컨이 한 유명한 말이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자신의 행동, 마음가짐이 얼굴에 점점 나타나게 마련이고, 이것이 결국 내 얼굴을 만들어 버리니 내 얼굴은 결국 내 인생의 축소판과 같다는 이야기이다. 늘 타인에게 짜증을 내고 인색한 사람은 그대로 얼굴에 짜증이 묻어나게 되고 타인에게 너그럽고 온화한 이는 편안한 얼굴을 가지게 된다.

재미있게도 이렇게 사람의 보이지 않는 습관, 마음이 형체화되어 드러난다고 보는 관점은 한의학에서도 자주 보이는 생체관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상체질의학에서 사상인을 나눌 때는 단순히 생김새만 가지고 나누는 것은 아니다. 사상체질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 선생이 제시한 기준은 이러하다. 먼저 체형기상, 즉 사람의 체형과 뿜어져 나오는 기운을 보고 용모사기라 하여 사람의 얼굴 생김새를 고려하고, 병증약리, 아플 때 약에 반응하는 양상을 보며, 성질재간이라는 사람이 가지는 성격과 잘하는 일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체질을 판별한다. 이렇게 생긴 것과 더불어 가지고 있는 성격, 습관을 매우 중시한 것은 그 사람이 가지는 습관, 성격이 얼굴뿐 아니라 신체적 특징으로 형체화되어 표현되며, 이것이 병을 일으키는데 일정한 패턴을 가지게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비단 사상체질뿐만이 아니다. 현대의 생활습관병이라는 성인병, 당뇨, 고혈압도 결국은 습관이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대사질환은 적정한 체중을 유지하고, 과다한 나트륨, 지방 섭취를 줄이고, 꾸준한 운동을 하면 예방도 가능하고 치료도 가능한 병들이다. 필자가 일하는 한의원으로 자주 오는 학생들을 보면 어깨, 허리에 만성적인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 스마트폰, 컴퓨터를 장시간 하는 습관으로 어깨, 목의 척추 정렬에 문제가 생긴 경우이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순간의 고통을 덜어주는 치료보다는 장기적으로 척추 정렬을 바르게 해주는 치료와 함께 내원할 때마다 필자의 잔소리가 이어지게 마련이다. “항상 앉을 때는 배에 힘주고, 허리를 펴고, 어깨 펴고, 턱을 당겨라.” 이런 바른 자세 역시 습관이 되어야지 한두 번의 노력으로는 결국 도로아미타불이다.

연구에 따르면 하나의 습관이 교정되는 데는 약 4주 간의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나의 행동을 바꾸어서 새로운 습관으로 정착시키는데 이 정도의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는 연구결과이다. 4주간 뭔가를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겠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계획을 세우고 의지를 가진다면 충분히 가능한 정도이며 나의 건강, 나의 미래를 위해 투자해볼 만한 시간이 아닐까.
이재윤 (창원박달나무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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