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교수의 의학이야기
김현정교수의 의학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4.10.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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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뇨란?
혈뇨 때문에 신장내과 외래를 방문하는 환자는 “소변에서 피가 나요.” 라고 말씀하시며 놀라 병원에 오신 분과 “나는 아무 증상이 없는데, 소변검사에서 혈뇨가 있대요.”라고 의아해 하시는 환자 두 경우가 대부분이다.

혈뇨란 소변에 피가 섞여서 나오는 것으로 양이 많으면 눈으로도 직접 관찰할 수 있고 (육안적 혈뇨), 그 양이 적으면 소변을 현미경으로 관찰해서 적혈구가 3~5개 이상 있으면 확진할 수 있다 (현미경적 혈뇨). 붉은 소변을 보았다고 하더라도 붉은 색소가 포함된 음식물과 약물을 섭취한 경우나, 수분을 적게 섭취하여 생긴 농축뇨가 생긴 경우, 헤모글로빈뇨, 마이오글로빈뇨 같은 것은 혈뇨가 아니므로 이를 감별하기 위해 반드시 소변검사를 먼저 시행해서 진성 혈뇨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혈뇨의 원인은 아주 다양하다. 콩팥의 미세구조 중 하나로 혈액을 걸러서 소변을 만드는 기관인 사구체 막에 문제가 생겨 적혈구가 빠져나오는 사구체신염, 출혈성 경향을 가지는 전신 질환 (혈우병, 혈액응고질환, 혈소판결핍증)이나 약제 (와파린, 소염진통제), 요로감염, 해부학적 질환(다낭성 신질환, 비뇨생식계 혈관기형, 요로결석, 요로종양, 외상) 등이 원인일 수 있다.

혈뇨의 원인 중에는 수술이나 약물 치료를 필요로 하는 심각한 질환들이 많으므로 반드시 위와 같은 원인을 먼저 감별해야 하며, 일부 환자에서 원인을 찾지 못하더라도 아직 병의 초기상태라서 임상적으로 아직 증상이 없는 상태일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추적관찰을 통해 추후 증상이나 증후가 발생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드물지만 이런 무증상성 요이상증 환자 중에는 ‘얇은 기저막병’이라고 하여 평생에 걸쳐 혈뇨가 나오지만, 살아가는데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경우도 있다.



사구체신염은 말기신부전의 원인이 되는 중요한 질환 중 하나로 혈뇨 외에 소변에서 단백뇨가 동반되기도 하며, 신장조직검사로 진단한다. 지속적인 약물치료와 함께 장기적으로 만성신부전으로 진행하는지 추적관찰이 필요한 질환이다.

혈뇨 검사에는 혈액 및 소변검사 외에 영상검사로 신장초음파와 요로조영술을 시행하여야 하며, 최근에는 복부 컴퓨터단층촬영 (CT) 검사가 앞의 두 검사를 대신하여 시행하는 추세이다. 영상검사에서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더라도 방광암을 배제하기 위해 45세 이상이거나, 방광암 가족력, 직업적으로 화학약품에 노출된 경우, 진통제나 항암제 또는 방사선에 노출된 경우, 흡연력이 있다면 방광경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건강검진에서 혈뇨가 있거나, 육안적 혈뇨가 있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성 혈뇨의 유무 및 그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경상대학교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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