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균 기자
사실 어린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창녕지역에서 보낸 기자가 생각해도 딱히 떠오르는 음식이 없었다. 최근에야 관심을 갖고 좀 찾아보니 몇 개가 생각났지만, 다른 지역에서 알아주는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간혹 주변사람 중에서 자기 향토음식이라며 자랑하듯이 고향 음식점을 데려가 음식에 대한 얘기를 하며 대접을 하는 것을 보면, 왜 그런 자랑거리가 없을까 생각해 보았다.
좁은 땅덩어리에서 어디 지역이 이러니저러니 하는 것이 옹색해 보인다. 하지만 우리 고장에서 나온 음식이 대도시에서도 잘 알려지고 많은 사람이 찾기를 바란다. 지금은 통신수단이 발달하고 지리적인 제약이 많이 줄어들어 언제든지 생각나면 향토음식을 바로 배달해 현지에서와 똑같이 먹을 수 있고, 선물용으로도 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지역 특산물인 향토음식은 명절이나 각종 행사 등에 선물하면 가격을 떠나 효용가치가 높을 것이다.
이제 향토음식은 소문만 잘 나고 품질이 보증되면 얼마든지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바로 비즈니스로 연결된다. 또 그 고장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 지방으로 향하는 관광객 인파도 늘어나고 있어 지역 관광수입에도 많은 영향을 줄 것이다. 향토음식을 찾는 배경에는 어려운 경제현실에 대한 반작용으로 심리적 허기를 채우려는 것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향토음식은 지역을 고향으로 둔 사람들에게 은근히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주고 향수를 불러일으킨다고 본다. 자기 지역에서 나온 음식을 많은 사람에게 홍보하면서 기쁨을 맛볼 수 있다.
향토음식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뿐만 아니라 추억을 되새기고 대화를 나누기에 충분한 소재다. 때문에 음식이 만들어내는 문화는 금전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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