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편견에 맞선 따뜻한 영화 ‘황구’
다문화 편견에 맞선 따뜻한 영화 ‘황구’
  • 연합뉴스
  • 승인 2014.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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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 잡기 어려워…다문화 단체 후원 기대”
다문화가정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편견에 맞서 희망과 긍정을 그린 영화가 이달 개봉한다.

영화 제작·투자·배급사인 골든타이드픽처스는 다문화가정에서 태어나 우리사회의 차별을 딛고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가 되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코미디 장르의 영화 ‘황구’를 오는 16일 개봉한다고 7일 전했다.

영화사에 따르면 이 영화는 필리핀 아버지와 한국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구’가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를 꿈꾸지만, 매번 국가대표 선발전 최종 문턱에서 고배를 마시다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고 당당히 태극마크를 다는 과정을 그린다.

이 영화는 특히 다문화가정이나 그 자녀가 영화의 일부 소재나 등장인물로 쓰인 기존의 한국영화와 달리 다문화가정을 영화의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다문화가정을 이룬 부모와 그 자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영화 속 주인공 한구의 존재는 외국인 남성이 한국에 왔다 한국인 아내와 결혼하는 다문화가정을 위한 설정이다. 한국인 남성이 외국인 여성을 배우자로 맞이하는 일반 다문화가정과는 조금 다르다.

건강하게 자라난 한구는 태권도를 배우러 한국에 온 아빠를 따라 한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에 모든 꿈을 걸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배척당한다. 이런 이야기는 다문화가정에 대한 구별짓기가 남아있는 우리사회의 현실을 반영한다.

그러나 영화는 이런 사회 현실을 담으면서도 인물을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에서는 밝고 긍정적으로 다뤘다고 제작사 측은 설명했다.

영화를 기획하고 제작한 임영재 프로듀서는 “우리 주변에도 다문화가족이 많이 살고 있는데, 그동안 영화들이 너무 어두운 면에 초점을 두고 가족의 일탈이나 해체 위주로 다루다 보니 편견이 더 굳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 안타까웠다”며 “현실에서는 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걸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인공이 사회의 편견을 이겨내고 꿈을 이루는 이야기를 통해 다문화가족에게 작게나마 희망이 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며 “일반 대중도 따뜻한 가족영화로 이 영화를 만나고 다문화가족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기획 취지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2억 원이 안 되는 적은 제작비에 함께 개봉작으로 쏟아지는 다른 영화들의 틈바구니에서 극장 상영관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 프로듀서는 “최소한 다문화가족들이라도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초대하고 싶은데, 상영관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며 “다문화가족을 지원하는 여러 기업·단체의 후원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연출은 영화 ‘용의주도 미스 신’을 연출한 박용집 감독이 맡았으며, 가톨릭대학교가 영화 제작을 적극 지원했다. 지민, 이현경, 오순태, 박희건 등 배우들이 주요 배역을 맡았으며, 걸그룹 포미닛의 권소현이 주인공의 여자친구 역으로 스크린 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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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황구'
영화‘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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