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시의회 분위기 다시 급랭
창원시-시의회 분위기 다시 급랭
  • 이은수
  • 승인 2014.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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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시장 본회의 불참…시의원들 “의회·시민 무시” 강력 반발
시의회 본회의장 계란투척 사건 이후 급속도로 얼어붙었던 창원시와 시의회 간 관계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양 기관의 불협화음 속에 사건 후 처음 열린 의회는 파행을 겪었고, 진해시 분리안에 이어 창원시 분리안까지 제출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창원시의회는 8일 오전 ‘계란투척’ 이후 첫 본회의인 제42회 창원시의회 제2차 본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안상수 시장이 불출석하자 11분 만에 산회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6명의 의원들이 시정질문을 하고 시측의 답변을 들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안 시장은 ‘시의회의 폭력재발 방지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안 시장의 불출석과 함께 유원석 의장의 개회선언 직후부터 진해 출신 시의원들은 잇따라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안 시장을 질타했다.

김원일 의원 등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오늘 본회의는 시정 질의와 답변을 듣는 자리인데 시장이 불출석한 것은 108만 창원시민과 창원시의회를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또 전수명 의원은 “시장이 불출석한 가운데 시정 질문을 진행한 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10일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회 후 의원들은 각 상임별로 1시간여 동안 현안문제를 논의한 뒤 뿔뿔이 헤어졌다.

창원시의회는 이날 본회의를 산회한 뒤 다시 본회의 의사일정을 잡기로 했다.

유원석 의장은 본회의 개회선언에 앞서 계란투척 사건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유 의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반면교사로 삼아 의원 모두가 책임이 있음을 공감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 시장은 시의회 차원에서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본회의장에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 시장은 “창원시장에 대한 시의원 계란폭력, 시의회의 폭력 재발방지 대책 소홀, 창원시장의 시민에 대한 공약사항을 담은 조례안 심의 보류 등으로 창원시청과 창원시의회가 대립하는 상태에서 8일 본회의에 시장이 참석하는 것은 대립을 격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불출석 사유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창원시의회 한 관계자는 “여당대표 출신 시장과 여당소속이 다수인 시의회가 잘 지내지 못하고 있는 것은 파트너관계가 깨졌기 때문이며, 조례가 통과되지 않자 규칙으로 처리하겠다는 것에 대해 의원들의 반감 또한 크다”고 말했다. 또 “서로 기싸움을 하며 갈등이 장기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일로 한발씩 물러서 타협점을 찾지 않는다면 주요현안이 표류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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